尹, 日기시다 행사장 찾아가 30분 약식회담... 日, 장소 세팅도 안해
尹, 日기시다 행사장 찾아가 30분 약식회담... 日, 장소 세팅도 안해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2.09.22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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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9개월만에 한일 정상들의 대면 만남... 韓 “약식회담” vs 日 “간담회”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만났다. 이번 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번째 한일 정상 간 약식회담이다. 2019년 12월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회담한 이후로 2년9개월여 만이다.

윤 대통령과 기사다 총리는 이날 뉴욕 맨해튼 유엔총회장 인근의 한 콘퍼런스빌딩에서 30분간 약식회담을 진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한일 두 정상이 대면한 것으로,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있는 장소를 찾아가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일본 측은 장소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2년9개월만에 이뤄진 한일 정상의 만남은 30분간 회담을 했음에도 약식 정상회담으로 남게 됐다.

그래도 대통령실은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 첫걸음을 뗐다. 한일 간 여러 갈등이 존재하지만 양 정상이 만나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에선 이번 약식 정상회담이 주유엔 일본 대표부 건물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한 가운데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른 명칭이다. 그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기시다 총리가 있는 곳에 윤 대통령이 찾아가는 모양새가 연출된 것과 관련,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는 그 건물에 있는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유엔은 지금 굉장히 많은 정상들이 여러 일정들을 하고 있다. 그래서 장소가 마땅치 않아 그곳에서 하는 장소로 해서 기시다 총리도 오고 윤 대통령도 갈 수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가 있는 곳에 윤 대통령이 방문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이날 회담 현장에는 취재진 없이 전속 사진 기자만 동행해 두 정상이 악수하는 사진만 공개됐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한국 측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 측의 발표는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었다. 우리 정부는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약식회담’으로 표현한 것과 달리, 일본 정부는 “간담을 했다”고만 표현했다. 사전에 의제를 정하고 진행한 정식 회담이 아니라는 일본 정부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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