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상품수지 적자 전환...10년 3개월 만
7월 상품수지 적자 전환...10년 3개월 만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9.0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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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흑자폭 재차 축소...원자재 수입 급증 영향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모습ⓒ뉴시스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모습ⓒ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7월 상품수지가 적자 전환하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이 급감했다. 운송수지가 선방하며 서비스수지가 흑자 전환했으나, 거주자와 비거주자의 임금·배당·이자 등을 계산한 본원소득수지 또한 흑자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10억9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은 66억2000만 달러 축소됐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이유는 상품수지(수출-수입)가 11억8000만달러 적자가 났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4월 이후 10년3개월 만의 적자 기록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7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상품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67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환율 상승 등 으로 수입 증가폭이 수출 증가폭을 웃돌았다. 7월 수출(590억5000만달러)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37억9000만달러 증가해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대중국 수출 부진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그사이 수입은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원자재 수입 급증에 자본재 등도 확대되며 전년동월대비 105억2000만달러 늘어난 60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7월 상품수지가 적자를 낸 이유는 우리나라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며 "대내외 여건이 불안정하지만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를 포함한 경상수지는 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3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6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하위 항목인 운송수지 흑자폭이 높은 수출화물운임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3억6000만달러 확대됐으나, 여행수지 적자폭이 3억6000만달러 커졌다.

반면 같은 달 거주자와 비거주자의 임금·배당·이자 등을 계산한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27억7000만달러에서 22억7000만달러로 축소됐다. 1년 전에 비해 본원소득수지 흑자폭은 5억8000만달러 줄었다.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에 무상으로 주고받는 금전거래의 차이를 나타내는 이전소득수지는 3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폭이 6000만달러 축소됐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은 1억8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56억7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22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2억4000만달러 늘어나며 28개월 연속 증가했다.

한은은 8월 들어 경상수지가 적자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관세청이 집계하는 무역수지는 8월 기준 94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56년 이후 최대폭의 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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