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예대금리차 매달 공개... 은행 ‘이자 장사’ 줄어들까
오늘부터 예대금리차 매달 공개... 은행 ‘이자 장사’ 줄어들까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8.22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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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선 대출금리 상승 우려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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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22일부터 은행별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매달 공개되면서 금융 소비자 개개인이 비교·확인할 수 있게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마련한 ‘금리정보 공시제도 개선방안’에 따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은행별 예대금리차가 매달 공시된다. 예대금리차 공시로 소비자들이 신용점수에 맞는 개별은행의 금리 정보를 확인해 선택권을 넓힐 수 있게 됐다. 금리 상승기 '이자 장사' 비판을 받아 온 은행권이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를 계기로 소비자 편익에 맞는 금리 경쟁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예대금리차는 대출 평균 금리와 예금 평균 금리의 차이다.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싸게 예금을 조달해 높은 금리의 대출을 내주고 수익을 낸다. 예대금리차는 은행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핵심 요소다.

특히 가계대출의 경우 신용점수대 별로 예대금리차가 공개된다. 이때 신용점수는 은행이 산정한 신용등급(5등급)이 아닌 신용평가사(CB)가 책정한 점수다. 신용점수를 50점 단위로 구간을 나눠 총 9단계로 공시할 예정이다. 신용평가사의 신용점수는 카카오페이 등 금융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예금금리의 경우 은행이 전달 판매한 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를 추가로 공시한다. 기존에는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와 최고우대금리만 공개했다.

대출 금리는 신용평가사(CB)의 신용점수 600~1000점을 50점 단위로 구간을 나눠 9단계로 공시한다. 지금까지는 은행별로 자체 평가한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대출금리를 공시해 은행 간 비교가 어려웠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 도입으로 은행과 금융소비자의 '정보 비대칭'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도한 이자 장사' 비판에 직면한 은행들이 적정 예대금리차 유지를 위해 예·적금 금리는 올리고 대출 금리는 적게 올리는 '금리 경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은행들은 예대금리차 공시를 앞두고 최근 예·적금 등 수신 금리 인상에 적극 나섰다.

다만 금융권에선 연이은 수신금리 인상이 대출 금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 대출 상품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금리 산정 기준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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