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UN총장 “기후위기, 집단행동이냐 집단자살이냐 갈림길”
구테흐스 UN총장 “기후위기, 집단행동이냐 집단자살이냐 갈림길”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7.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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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0여개국 장관·대사 등 참석...석탄 사용 중단·재생가능 에너지 사용 촉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ap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각) 악화되고 있는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 “인류가 집단행동이냐 집단자살이냐 갈림길에 있다”고 경고했다.

미 CNBC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페터스베르크 기후대화에 보낸 영상메시지에서 “인류의 절반이 홍수나 가뭄, 극단적인 폭풍, 산불의 위험지역에 살고 있다. 어느 나라도 예외가 없다”며 “우리에겐 선택지가 있다. 집단행동이냐 집단자살이냐. 그것은 우리의 손에 달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화석 연료에 중독돼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점은 이같은 세계적인 위기 속 우리는 다자간 공동체로서 협력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가들은 집단적 미래에 대한 책임을 지는 대신 계속해서 서로에 대한 비난을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그리고 중남미 인구는 극단적 날씨로 숨질 가능성이 15배가 높다. 이같은 부당함이 지속돼서는 안된다"며 기후 피해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합의된 기후목표를 계속 지키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뢰를 회복하고 함께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주요 7개국(G7)과 주요 20개국(G20)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의 경고는 유럽에서 40℃를 웃도는 폭염과 산불이 기승을 부리고 아프리카 일부에선 가뭄, 호주에선 전례없는 홍수로 큰 환경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페터스베르크 기후대화는 기후위기 문제를 다루는 장관급 회의로, 이번 대화에는 40여개국에서 해당 분야의 장관과 대사 등 고위공직자가 참여했다. 독일 본 근교 페터스베르크산에서 2010년 처음 열려 이런 이름을 얻었다.

이번 회의를 주관한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전세계적으로 화석연료, 특히 석탄 발전이 부활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는 석탄, 석유 그리고 가스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독일 내에서 가스공급이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에 따라 석탄발전 비중이 높아지는 데 대해 아무도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일시적인 조처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전속력을 다해 석탄, 석유 그리고 가스에서 탈피해야 한다. 지금이 오히려 그럴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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