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0.5%p↑...한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상존"
美, 기준금리 0.5%p↑...한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상존"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5.0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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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오늘 새벽 0.75~1.00%로 0.50%포인트 인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ap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존에 예고했던 대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미 연준은 4일(현지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발표하고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0.75~1.0% 수준이 됐다. 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나 올린 것은 지난 2000년 5월 회의(6.0→6.5%) 이후 약 22년 만에 처음인데, 그만큼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크다는 의미라는 해석이다.

연준은 금리 인상뿐 아니라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 계획도 공개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양적긴축 규모는 국채의 경우 300억달러, MBS 등은 175억달러로 정해졌다. 하지만 3개월 뒤부터는 상한액이 각 600억달러, 350억달러로 늘어나 유동성을 더욱 조일 전망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높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봉쇄가 발생하며 공급망 사태를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극도로 불확실하다”면서 “침공과 그에 따른 사태가 물가상승을 추가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은행(한은)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직후인 이날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 상황 점검 회의(화상회의)를 열고 "(FOMC) 회의 결과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하면서도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과 연준의 연속적 0.5%포인트 인상 전망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장기화,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며 "대외 리스크(위험) 요인의 전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회의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번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1.50%)과 미국(0.75~1.00%)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1.00~1.25%포인트에서 0.50~0.75%포인트로 좁혀졌다.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지난달에 이어 추가 금리 인상을 고민하고 있지만, 미국이 수 개월 내에 추가 '빅스텝'에 연이어 나설 경우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보다 더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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