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코로나 팬데믹, 최악의 상황 안왔을 가능성 5% 넘어”
빌 게이츠 “코로나 팬데믹, 최악의 상황 안왔을 가능성 5% 넘어”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5.03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음 팬데믹 예방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감시팀을 발족 등 주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ap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관련해 “최악의 상황이 아직 안 왔을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CNBC방송,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게이츠가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전염성이 더 강하고, 더 치명적인 변이를 만들어낼 위험에 놓여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저는 파멸과 절망의 목소리가 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팬데믹의 최악을 아직 못 봤을 위험성은 5%보다 훨씬 높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 등이 확산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일 기준 미국의 7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한 주 전보다 9% 늘어난 5만 4400여명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역 50개주 가운데 39개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증가했다.

게이츠는 또 “코로나19 팬데믹의 교훈은 선제적 계획과 보호 조치가 미래에 닥쳐올 팬데믹을 더 잘 관리하도록 도와줄 것이란 점”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교훈을 담은 ‘다음 팬데믹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라는 제목의 책을 집필 중이다.

그는 이어 세계보건기구(WHO)가 글로벌 감시팀을 발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전 세계의 공중보건 위협을 재빨리 탐지하고 세계 각국 정부를 신속하게 조직화해 미래의 질병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게이츠는 이 태스크포스(TF)를 가칭 ‘글로벌 전염병 대응·동원’(Global Epidemic Response and Mobilization·GERM) 계획이라고 부르면서 이를 위해서는 WHO와 그 회원국이 막대한 재정적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염병 학자·바이러스 연구자 등으로 전문가팀을 꾸려 미래의 잠재적 팬데믹을 파악하고 이를 억제할 도구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게이츠는 지난달 글로벌 강연 플랫폼 ‘TED 2022’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하며 “수조 달러를 절약하기 위해 우리는 수십억 달러를 쓸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