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또 인상...4%대 인플레 대응 시급 판단
한은, 기준금리 0.25%p 또 인상...4%대 인플레 대응 시급 판단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4.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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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물가 상승률·미국 긴축 영향...한미 금리차 1.00~1.25% 포인트
주상영 금융통화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주상영 금융통화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올린 것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4일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1.50%로 0.25%포인트(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금통위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를 밝힌 뒤 지난해 8월과 11월 올 1월 4월 총 네 차례에 걸쳐 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렸다.

앞서 2020년 3월 16일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에 나섰고, 같은 해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무려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지난해 8월 26일 마침내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을 알렸다.

금통위는 총재 공백 속에서도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에 달하면서 물가 대응이 시급해졌다는 판단 하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금통위 회의는 의장 대행인 주상영 금통위원이 주재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4.1% 뛰었다. 4%대 상승률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은의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9%에 이르렀다. 한 달 새 0.2%포인트 또 올랐는데, 2014년 4월(2.9%)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이른바 '빅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금통위 결정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다음달 0.5%포인트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금리 격차가 줄어들거나 역전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일단 한미 금리 격차는 0.75~1.00% 포인트에서 1.00∼1.25% 포인트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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