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먹튀 논란’ 택배견 경태 아빠, 경찰 수사...사기혐의로 입건
‘후원금 먹튀 논란’ 택배견 경태 아빠, 경찰 수사...사기혐의로 입건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4.0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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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견 경태'와 함께 다니며 사람들 관심을 받은 택배기사가 후원금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인스타그램 캡처
'택배견 경태'와 함께 다니며 사람들 관심을 받은 택배기사가 후원금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인스타그램 캡처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자신이 모는 택배차량에 몰티즈 종인 강아지 '경태'를 태우고 다니며 함께 택배 일을 해 유명세를 얻었던 택배기사가 강아지 수술비 명목으로 받은 후원금을 가로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4일 국민신문고 진정을 통해 사건을 접수하고 택배기사 A씨를 사기·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인 '경태'와 '태희'의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SNS 계정으로 후원금을 모금하고, 자신의 계정을 팔로우하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돈을 빌린 뒤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국민신문고 진정 외에도 5일 A씨를 고소한 사람이 있어 이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려 한다”며 “아직 정확한 피해자의 수나 피해금액이 특정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2020년 자신의 택배 차량에 반려견 경태를 태우고 다니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A씨는 자신을 ‘경태 아부지’라고 칭하면서 인스타그램에 경태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A씨는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 차례에 걸쳐 글을 올려 “경태와 태희가 최근 심장병을 진단받았다”면서 “최근 누가 차 사고를 내고 가버려 택배 일도 할 수 없다”며 후원금을 모금했다. 또한 다수의 네티즌들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원금 횡령’ 의혹이 불거졌다.

A씨가 이렇게 빌린 돈은 수천만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가 실제로 반려견 치료에 쓴 금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300만 원 수준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후 A씨는 “허가받지 않은 1천만원 이상의 개인 후원금은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순차적으로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환불은 이뤄지지 않았다. 총 모금액과 사용처도 공개하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김씨는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하고 잠적했다.

한편, 경태가 ‘택배견’으로 유명해지자 택배업체 측은 경태를 ‘명예 택배기사 1호’로 선정했고, 지난 1월에는 대리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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