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부차 민간인 학살’에 추가 제재 검토... 블링컨 “매우 분개”
美, 러 ‘부차 민간인 학살’에 추가 제재 검토... 블링컨 “매우 분개”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4.0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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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인근 부차서 민간인 시신 400여구 발견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부차(Bucha)에서 숨진 사람들의 시신이 집단 매장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ap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부차(Bucha)에서 숨진 사람들의 시신이 집단 매장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미국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도시 부차에서 집단 매장된 민간인 시신이 잇달아 발견된 것과 관련, 추가 제재 및 조사 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명백한 민간인 학살 증거가 나오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러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제재 방안으로는 러시아와 무역을 이어가고 있는 일부 나라에 대한 2차 제재를 비롯해 에너지를 포함해 광물, 운송, 금융 등 분야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의 강력한 제재에도 여전히 원유와 가스 수출을 통해 생명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 CNN 방송에 출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처형된 뒤 집단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는 데 대해 “배를 한대 얻어맞은 듯(a punch to the gut) 한 충격”이라며 “매우 분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를 자료로 만들고 정보를 제공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적절한 기관이나 기구에서 모든 정보를 하나로 모아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확인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유엔 차원의 조사를 시사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5일부터 사흘간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유럽 국가들에서도 추가 제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비등한 상황이다.

독일과 프랑스 외무장관이 이미 부차 사태를 거론하며 추가 제재 필요성을 언급했고,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EU 차원의 강력한 5차 제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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