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택시서 뛰어내려 사망한 여대생... 동생 靑청원 “진실규명 해 달라”
달리던 택시서 뛰어내려 사망한 여대생... 동생 靑청원 “진실규명 해 달라”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3.08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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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달리는 택시서 뛰어내린 여대생 사망사고 수사
경북 포항에서 고속으로 달리던 택시에서 뛰어내리다 숨진 여대생 A씨 사건과 관련 남동생이 '누나의 죽음을 바로 잡고 싶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다.사진은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경북 포항에서 고속으로 달리던 택시에서 뛰어내리다 숨진 여대생 A씨 사건과 관련 남동생이 '누나의 죽음을 바로 잡고 싶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다.사진은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경북 포항에서 20대 여대생이 달리던 택시에서 뛰어내렸다가 뒤따라오던 차량에 치여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 숨진 A씨의 친동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진실규명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8일 경북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대학생 A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45분쯤 포항시 흥해읍 KTX포항역 근처에서 B씨(60대)가 모는 택시를 탔다.

당시 A씨는 술을 마시지는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승차 전 A씨와 함께 있던 남자친구는 기사에게 행선지를 A씨가 다니는 대학 기숙사로 밝혔다. 남자친구는 택시에 동승하지 않았다.

경찰이 확보한 택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A씨는 택시기사에게 “OO대학 기숙사로 가 달라”고 말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그러나 택시기사는 “XX대학 기숙사로 가면 되느냐”며 다른 학교 이름을 말했고, 이에 A씨는 “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는 A씨의 기숙사와는 다른 방향으로 달렸고 A씨는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택시기사는 아무 말이 없었다. A씨는 “내려도 되느냐”고 재차 물었고, 이번에도 기사가 아무 대답이 없자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렸다. 이후 바로 뒤따르던 차에 치였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건 이후 택시기사 B씨는 경찰에서 "행선지를 잘못 알아듣고 다른 대학 기숙사 방향으로 달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청력이 좋지 않아 보조 장치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기사 B씨는 또 “A씨가 ‘차에서 내려도 되느냐’고 물은 뒤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행선지를 잘못 알아듣고 다른 대학 기숙사 방향으로 달렸다”고 진술했다.

이에 일단 경찰은 택시 블랙박스 영상과 기사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A씨가 자신이 납치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택시에서 뛰어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A씨의 친동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스무 살 우리 누나가 왜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려야만 했는지, 밝고 건강한 우리 누나의 죽음을 바로잡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글에서 "누나가 왜 그런 무서운 선택을 했는지 사람들이 함부로 상상하고 이야기한다"며 "일파만파 퍼진 기사를 본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로 오해를 하는 것 같아 하나뿐인 동생으로 죽을 만큼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누나는 낯선 곳을 향하는 상황에서 극도의 불안감을 남자친구에 메신저로 전달했고, '아저씨 세워주세요'라는 말까지 했지만 택시 기사는 반응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누나는 빠르게 달리는 차량 안에서 극도의 공포감과 생명의 위협을 느껴 차에서 뛰어내리는 선택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나의 사고가 누나의 잘못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 누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청원글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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