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 우크라 '존재할 권리' 공격…침공의 시작" 맹비난
바이든 "푸틴, 우크라 '존재할 권리' 공격…침공의 시작" 맹비난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2.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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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국제법 위반…누가 이웃국 영토 국가 선언 권리 줬나"
"최악 시나리오 방지할 시간 있어…외교 여전히 가능하기를 희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제재를 발표하고 있다.ⓒ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제재를 발표하고 있다.ⓒ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 독립 국가 인정을 '침공의 시작'으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 연설에서 "어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두 지역을 독립 국가로 인정했다"라며 "그는 이 지역들이 더는 우크라이나의 일부가 아니라고 기이하게 주장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우크라이나의 큰 덩어리를 잘라내겠다고 발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무력으로 더 많은 영토를 차지하기 위한 근거를 세우고 있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연설을 거론, "그가 더 나아갈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라고 했다. 이런 맥락에서 전날 조치가 결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이라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설명이다.

그는 "러시아가 이 침공을 더 진행한다면 우리는 여전히 제재를 통해 더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라고 했다. 이날 연설에서는 러시아 금융 기관 및 국채, 엘리트층을 상대로 한 제재가 발표·예고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누가 푸틴 대통령에게 이웃국에 속한 영토를 이른바 '국가'라고 선언할 권리를 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며, 국제 사회의 확실한 대응을 요한다"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자신이 그간 푸틴 대통령에게 서방이 함께 움직이리라 경고했다며 "(도네츠크·루한스크를) 독립국으로 선언함으로써 러시아는 이제 부정할 수 없이 우크라이나에 반(反)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런 취지로 제재를 시작한다고 선언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위 지원과 나토 동맹 강화를 공언했다. 그는 다만 "이는 전적으로 우리 측의 방어적인 움직임"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와 싸울 의도가 없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여전히 러시아가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막대한 군사 공격을 개시하리라고 믿는다"라며 "내가 틀렸기를, 우리가 틀렸기를 바라지만 러시아는 계속 위협을 고조해 왔다"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해외 병력 사용 승인 추진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추가 군사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라고 평하고, "우리 중 누구도 속아서는 안 된다. 타당한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존재할 권리'를 곧바로 공격했다"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가 침략자라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라며 "우리는 우리가 마주한 도전을 명확히 보고 있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여전히 최악의 시나리오를 방지할 시간은 있다"라며 "외교에 열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를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외교가 여전히 가능하기를 희망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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