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산 18개월만에 최대↓…글로벌 공급망 차질 발목
10월 생산 18개월만에 최대↓…글로벌 공급망 차질 발목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11.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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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1년 10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소매판매 0.2%↑…전월보다 증가폭 줄어
올해 우리나라 수출 규모가 전년대비 24.1% 증가한 6362억 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22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가포신항에서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 규모가 전년대비 24.1% 증가한 6362억 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22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가포신항에서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1.9% 감소하며 1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설비투자 또한 17개월 만에 가장 크게 쪼그라들었다. 소비는 0.2% 늘었으나 증가 폭은 둔화됐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광공업 생산,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줄면서 전산업 생산이 감소로 전환했으며 소매판매는 증가했으나 설비투자, 건설기성이 감소하는 등 경기 개선 흐름이 주춤한 모습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9% 감소하며 내림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4월(-2.0%)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이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1월(-0.5%) 감소했지만 2월(2.0%), 3월(0.9%)에는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4월(-1.3%)과 5월(-0.2%) 감소했다가 6월(1.6%)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후 7월(-0.7%)과 8월(-0.1%) 두 달 연속 감소하다가 9월(1.1%) 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지만, 지난달 다시 내림세를 보였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월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지난달 대체 공휴일 지정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 등을 고려하면 경기 개선 흐름이 끊겼다고 볼 수 없다"며 "이번 달 지표로만 경기 흐름을 판단하기에는 좀 이르다"고 설명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3.0% 감소하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감소 폭은 지난해 5월(-7.7%) 이후 최대다. 의약품(3.2%)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부품과 완성차 생산이 모두 감소하면서 자동차(-5.1%), 자동차 등 전방산업 부진 및 주요 사업체 설비 보수 영향으로 1차 금속(-5.9%) 등에서 생산이 줄면서다.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1.9% 감소하며 1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설비투자 또한 17개월 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다. 소비는 0.2% 늘었으나 증가 폭은 둔화됐다.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1.9% 감소하며 1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설비투자 또한 17개월 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다. 소비는 0.2% 늘었으나 증가 폭은 둔화됐다.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 1차 금속 등에서 줄어 전월보다 3.1% 감소했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1%로 전월보다 2.5%포인트(p) 하락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보다 2.9% 줄었다. 내수 출하와 수출 출하 모두 각각 3.4%, 2.1%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반도체(31.6%), 통신·방송·장비(19.2%), 전자 부품(4.5%) 등에서 늘면서 3.5%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제조업 제고/출하 비율은 121.0%로 전월보다 7.5%p 상승했다.

어 심의관은 제조업 재고율 상승과 관련해 "반도체 재고 증가가 가장 많이 기인했다"며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전환을 고려하면 업황이 이전만큼 좋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3%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은 4.5% 증가했지만 금융상품 거래 감소 및 주가 하락 등으로 금융·보험(-2.1%), 법률 관련 서비스업, 연구개발업, 건축기술·엔지니어링 및 관련 기술 서비스업 감소로 전문·과학·기술(-2.5%) 등에서 생산이 줄었다.

공공행정은 8.9% 줄면서 2013년 3월(-9.8%) 이후 최대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국방비 분기별 임차료 지급에 따른 기저 효과, 기계류·막사 등 건축 시설 임차료 분기별 지급과 함께 백신 구입 관련 지출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2% 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2.1%) 판매가 줄었으나 야외활동 증가로 아웃도어, 겨울의류 판매가 늘면서 준내구재(2.8%), 이사 철 가전 수요, 이른 한파로 난방 가전 등 판매 증가에 따른 내구재(2.2%) 판매가 늘었다. 다만 전월(2.4%)보다는 오름폭이 크게 둔화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4% 감소하며 3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2020년 5월(-5.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뒷걸음질했다.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4.4%), 선박 등 운송 장비(-8.7%) 투자가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토목(6.8%) 공사 실적은 늘었으나 건축(-3.9%) 공사실적이 줄어 1.3%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철도·궤도 등 토목(27.7%)에서 늘었으나 사무실·점포, 주택 등 건축(-10.2%)에서 줄어 전년보다 3.9% 쪼그라들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p 감소하며 2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앞으로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p 감소하며 4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어 심의관은 다음 달 전망과 관련해 "수출 호조 이어지고 있고 백신 확대 등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인 흐름은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국내 코로나 상황 불확실성, 글로벌 공급망 차질,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이슈 중심으로 하방 압력이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이 10월에도 이어졌다"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고 국내외 자동차 생산 차질 등으로 운송장비 투자도 하락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지속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백화점이 올해 마지막 정기세일에 들어간 후 주말을 맞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백화점이 올해 마지막 정기세일에 들어간 후 주말을 맞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그러면서 "내수 관련 지표는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여 다행"이라며 "숙박·음식점, 예술·여가 등 대면서비스업 역시 개선세를 이어가고 양호한 기상 여건, 휴일 증가, 백신 접종 및 인센티브 확대,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 외부 활동 증가로 이어지며 내수 회복 흐름을 주도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10월 산업활동은 대체 공휴일 영향이 크게 작용한 가운데 분기 말 기저효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생산·투자지표가 전월보다 감소했다"며 "11월은 단계적 일상회복 등에 따른 내수 여건 개선, 수출 호조, 10월 낮은 기저 영향 등으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 차질 및 인플레 우려 등이 상존하는 가운데 국내외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며 "방역상황 안전에 만전을 기하면서 성장력 회복을 위해 금년 남은 기간 내수, 투자, 재정 집행 등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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