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길 어디라고 오느냐“...박정희 생가 찾은 윤석열 봉변
”여길 어디라고 오느냐“...박정희 생가 찾은 윤석열 봉변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1.09.17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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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 2~3분 참배 후 경찰 도움으로 빠져나가...영정 앞 조화도 내동댕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분향을 마친 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항의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거 몰리자,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생가를 나오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분향을 마친 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항의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거 몰리자,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생가를 나오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국민의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가 우리공화당 당원 등 반대자 200여 명의 강한 저지에 부딪혀 경찰 도움을 받아 겨우 참배를 마치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박정희 생가에 도착했지만 이날 생가 앞에는 국민의힘 의원들, 경북포도포럼 회원 등 지지자들과 참배를 저지하려는 우리공화당 당원 등 200여 명이 뒤섞여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특히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수백명은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 ”죄도 없는 박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사람이 한 마디 사과도 없이 이 곳을 찾았다“, ”박근혜 탄핵 원흉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박정희 생가 입구에서 윤 후보의 진입을 몸으로 막았고 경찰은 22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이들이 위해를 가하지 못하도록 제지하며 윤 후보의 진입을 도왔다.

결국 윤 후보는 오전 10시 10분쯤 반대 무리를 뚫고 박정희 추모관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추모가 끝난 뒤에는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겨우 빠져나갔다. 윤 후보가 참배하는 데 걸린 시간은 2~3분에 불과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영정에 분향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영정에 분향하고 있다.ⓒ뉴시스

 

당초 윤 후보는 이날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박정희 생가 방문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자 브리핑 없이 서둘러 자리를 떴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면서 윤 전 총장은 머리부터 옷까지 모두 젖었다.

조 대표는 "육영수 생가에 가서도 (윤 후보는) 자기가 해야 될 임무기 때문에 했다고 변명했다"며 "친일파들도 다 그랬다. 어쩔 수 없이 했다. 김일성이 남침했을 때도 빨간 완장 찬 놈들은 다 그렇게 얘기했다. 정의롭지도 않고 진실되지도 않은 게 무슨 대통령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표는 추모관으로 들어가 윤 후보가 영정 앞에 올려놓은 조화를 내리고 자신이 가져온 조화를 올렸다. 한 우리공화당 지지자는 밑으로 내려진 윤 후보의 조화를 발로 차고 이름이 보이지 않도록 돌려놓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후 영덕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인들을 위로했고 이어 포항과 경주에 들러 추석 민심 잡기 행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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