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1위' 이재명 대세론 탄력…31% 이낙연 호남 반전 노려
'과반 1위' 이재명 대세론 탄력…31% 이낙연 호남 반전 노려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1.09.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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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분수령 1차 선거인단 투표서 이 지사 51% 득표
'결선투표 없는 본선행' 조기 확정 목표치에 못 미쳐
이재명, 당심·민심 '쌍끌이'…호남서 본선 직행 확정
12일 오후 이재명·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12일 오후 이재명·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2일 공개된 1차 슈퍼위크에서 51%대 득표율로 압승했다. 과반 1위를 차지하며 대세론에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조기에 ‘결선투표 없는 본선행’을 확정지겠다는 목표에는 다소 못 미치는 성적표다. 이 지사는 대의원·권리당원이 20만명에 이르는 호남 경선(25~26일)에서 본선 직행을 결정지을 태세다.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초 기대와 달리 이 지사와의 간격을 10%p 이내로 좁히지는 못했다. 그러나 처음으로 31% 득표를 기록하며 추격의 불씨를 남겼다. 이 전 대표는 호남 경선에서 압승할 경우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 지사, 당심·민심 '될 사람' 밀어주는 유리한 상황 형성

이 지사는 지난 4일 대전·충남, 5일 세종·충북과 11일 대구·경북, 12일 강원 경선과 1차 일반 당원·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 행진을 이어갔다.

이 지사는 이날까지 진행된 경선 누적 투표 결과 전체 55만5988표 중 28만5852표(51.41%)를 얻었다. 이 전 대표는 누적 득표수는 17만2790표(31.08%)로 두 후보간 격차는 11만3000표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강원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1차 슈퍼위크 개표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기대보다 많이 과반수 지지를 보내주셨다는 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의 주요 승부처로 꼽히는 오는 25~26일 호남 경선 전략에 대해서는 "특별한 전략은 없다. 성심을 다해 국민에게 호소드리고 저의 장점과 과거의 성과들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 캠프는 '될 사람을 민다'는 호남의 전략적 선택을 기대하는 눈치다. 호남은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고향이지만 이 지사가 광주·전남지역 차기 대권주자와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오차 범위(±3.1%p) 밖에서 이 전 대표를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무등일보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광주·전남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광주 392·전남 608)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다자대결)에서 이 지사가 40.7%로 여야 1위를 차지했다. 이 전 대표는 30.4%로 2위에 그쳤다. 정 전 총리는 2.4%로 집계됐다.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 지사가 43.1%, 이 전 대표가 36.3%를 각각 기록해 이 지사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정 전 총리는 3.6%에 불과했다.
 

이낙연, 첫 30%대 득표…20만표 호남에서 반전의 기회 잡아

이 전 대표 캠프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이날 강원 순회경선 결과와 함께 공개된 1차 일반 당원·국민 선거인단(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경선 시작 이후 처음으로 30% 득표율을 달성하면서 추격의 단초를 마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30%대 득표율에 대해 "민심이 변화하기 시작했다"며 "희망을 얻게 됐다. 희망을 가지고 더욱더 세심하게 노력해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64만명에 달하는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민주당 경선의 분수령으로 꼽고 이 지사와의 격차를 10%포인트 이내로 좁힌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1차 선거인단 투표 첫날인 지난 8일 호남을 찾아 의원직 사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의원직 사퇴 선언 이후 이 지사의 도덕성과 정책, 철학 등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이재명=불안한 후보' 프레임 확산에 주력해왔다.

이 전 대표는 '의원직 사퇴가 경선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는 본선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걱정을 한 게 되지 않았나 짐작한다"면서 "그러면서 "늘 주장하고 호소한 것처럼, 어떻게 해야 본선을 확실하게 이길수 있을까에 대한 우리 선거인단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캠프는 호남권 경선에서 대역전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호남은 대의원·권리당원만 20만명(광주·전남 12만7826명, 전북 7만6191명)에 달한다. 민주당의 정치적 터전인 호남의 선택은 서울·경기 등 타 지역의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오영훈 캠프 수석대변인은 이날 '반전 모멘텀 잡은 1차 슈퍼위크, 기필코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출발은 27%의 격차로 시작했지만, 오늘은 20%의 격차로 누적 지지율 31%를 돌파하며,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었다"며 "반전 드라마는 9월 25일, 26일 광주·전남·전북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혁 내세운 추미애, 이 지사 득표 잠식...정세균 득표력 저조도 긍정

추미애 전 법부장관의 분전도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저지해야 하는 이 전 대표 측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꼽힌다. 추 전 장관이 이 지사의 표를 잠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다.

충청권 경선에서 이 지사가 과반 승리에 성공한 배경 중 하나로 정 전 총리의 저조한 득표력이 지목된다. 정 전 총리가 득표에 실패하면서 후보간 분점 구도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전날 고향인 TK 순회경선에서 압승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추 전 장관이 전체 투표수의 14.84%(대의원 7.5%·권리당원 15.48%)를 가져가면서 '생각보다는 좀 덜 나왔다(정세균)'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실제 이 지사는 3차례 지역 경선 중 가장 낮은 51.1%의 득표율에 그쳤다.

이 지사는 추 전 장관이 처음으로 두자릿대 득표율(11.67%)을 기록한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51.09%를 얻는 데 그쳤다. 이는 5차례 경선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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