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노동자 덮쳐 사망케한 ‘만취’ 벤츠 운전자... “전혀 기억 안나”
60대 노동자 덮쳐 사망케한 ‘만취’ 벤츠 운전자... “전혀 기억 안나”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05.25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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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벤츠 운전자, 영장실질심사... “유족들에 죄송”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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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 만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60대를 숨지게 한 운전자가 "술에 취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동부지법 심태규 부장판사는 25일 오전 음주운전으로 일용직 노동자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운전자 권모(30)씨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이날 10시 10분경 심문을 받기 위해 동부지법에 출석한 권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1시간 후 진술이 끝나고 경찰차로 호송되면서 권 씨는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고 당시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의 말을 반복하며 눈물을 흘렸다.

권씨는 전날 오전 2시쯤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서울 성동구 뚝섬역 인근 도로에서 낡은 지하철 방음벽을 철거 중이던 일용직 노동자 A씨(60)를 들이받아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사고로 A씨가 현장에서 사망했고, 권씨의 차량은 크레인 지지대를 연이어 들이받은 뒤 불이 나면서 전소됐다. 권씨는 사고 후 불이 난 차량을 빠져나와 가벼운 타박상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경찰 등 42명의 인력과 장비 10여 대가 출동했지만 A씨는 사고를 당한지 10분 만에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권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해 일명 ‘윤창호법’인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확보한 CCTV와 차량 블랙박스, A씨와 함께 작업하던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권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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