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미얀마 쿠데타 후 첫 법정 출석... “NLD, 국민 있는 한 존재할 것”
수치, 미얀마 쿠데타 후 첫 법정 출석... “NLD, 국민 있는 한 존재할 것”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5.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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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일 쿠데타 직후 가택연금... 넉달 만에 법정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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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미얀마의 국가 지도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지난 2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뒤 넉달 만에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4일 로이터통신은 현지 매체 '프런티어 미얀마'(Frontier Myanmar)를 인용해 수치 고문이 쿠데타 후 처음으로 수도 네피도의 특별 법정에 출석해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범죄 혐의와 관련한 재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수치 고문은 법정에 출석해 변호인단에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은 국민을 위해 창당됐으며, 국민이 있는 한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프런티어 미얀마는 전했다. 이는 최근 군부가 임명한 선관위원회가 NLD가 압승한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NLD 강제 해산 입장을 밝힌 데 대한 언급이라는 분석이다.

법정에 출석하기 전 30분 동안 변호사와 면회를 한 수치 고문은 건강해 보였으며, 국민의 건강을 기원했다고 전해졌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직후 수치 고문과 윈민 대통령 등을 가택 연금했다.

수치 고문은 이후 불법 수입한 무전기를 소지·사용한 혐의(수출입법 위반)를 비롯해 지난해 11월 총선 과정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어긴 혐의(자연재해관리법 위반) 등 여러 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선동과 전기통신법 위반, 뇌물수수와 공무상 비밀엄수법 위반 혐의까지 추가됐다. 관련 공판은 그동안 화상으로 진행돼왔다.

앞서 쿠데타를 일으킨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22일 공개된 홍콩 봉황TV와의 인터뷰에서 "수치 고문이 집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며 수일 내로 재판에 출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는 지난 2월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는 수치 고문을 포함해 총 4000여명이 구금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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