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 구매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다시 도지코인 띄우기에 나섰다. 머스크의 한 마디에 도지코인 가격은 20% 이상 폭등했다.
머스크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거래 시스템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지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 작업은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전일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선언으로 급락했던 도지코인이 급반등하고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도지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0% 이상 폭등한 52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도 도지코인은 24시간 전보다 8.13% 급등한 47.59센트를 기록 중이다. 이로써 도지코인은 시총 6위에서 시총 4위로 다시 부상했다.
한국의 거래사이트인 업비트에서도 도지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2.22% 폭등한 616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머스크 쇼크’에 가격이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약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3.22% 하락한 4만 9493.46달러로 5만 달러를 회복하지 못했다. 이더리움도 7.93% 내린 3703.97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머스크는 트위터에 돌연 테슬라가 생산하는 차 대금에 대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위해 화석연료 사용량이 급증하는 것을 우려한다. 암호화폐는 여러 면에서 좋은 생각이고 유망한 미래를 가졌다고 믿지만 환경에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는 머스크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며 “머스크는 지금까지 비트코인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몰랐는가, 누가 그에게 이 문제를 충고했는가”라고 비판했다.
온라인에서도 머스크의 변심을 비판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테슬라 차 불매를 촉구하는 ‘돈트 바이 테슬라’ 해시태그도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