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옐런 “경기과열 막기 위해 금리 올려야 할 수도”... 증시 ‘출렁’
美 옐런 “경기과열 막기 위해 금리 올려야 할 수도”... 증시 ‘출렁’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5.0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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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ap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같은 발언에 나스닥이 급락하는 등 크게 출렁이자 옐런 장관은 서둘러 금리 인상을 권고한 게 아니라며 수습에 나섰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 의장을 지낸 옐런 장관은 이날 미국 시사지 <더 애틀랜틱>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를 다소 올려야 할 수도 있다”며 “추가적인 지출은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지만 약간의 금리 인상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바이든 정부의 재정 지출에 대해 "아주 약간의 (금리) 인상을 촉발 할 수 있지만 이 재정정책들은 우리 경제가 경쟁력을 갖추고, 생산적이 되는데 필요한 투자"라며 “추가 부양책의 비용이 크긴 하지만 이는 장기적인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의 발언은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긴축 논의 가능성을 “시기상조”라고 말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얘기다.

옐런 장관의 이같은 발언 뒤 뉴욕 주식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1.61포인트(1.88%) 급락한 13,633.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은 3.5%,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6%, 페이스북은 1.3% 각각 하락했다. 기술주와 같은 성장주들은 미래의 기대 수익을 선반영하는 탓에 금리 변화에 예민하다.

논란이 거세지자 옐런 장관은 이날 오후 WSJ 주최 ‘CEO 협의회 서밋’ 행사에서 “내가 (금리 인상을) 예측하거나 권고한 것이 아니다”고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그는 “나는 연준의 독립성을 제대로 인정하는 사람”이라면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생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연준이 대응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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