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쿠팡이 거래 첫날인 11일(현지시간) 공모가 35달러에서 41.49% 오른 49.52달러로 마감했다.
미 CNBC에 따르면 이날 쿠팡 주식의 시초가는 공모가에서 81.4% 상승한 63.5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장 막판 50달러 선을 내줬다.
쿠팡의 시총은 한때 979억7000만 달러(약 111조원)로 1000억 달러 고지를 위협하기도 했다. 쿠팡은 이번 기업공개(IPO)로 46억 달러(약 5조2200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올해 뉴욕증시에서 IPO를 한 기업 중 최고 실적이다.
뉴욕거래소 전면에는 쿠팡 상장을 축하하는 현수막과 함께 태극기가 내걸렸다. 뉴욕거래소 204년 역사에서 태극기가 전면에 걸린 것은 처음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뉴욕증시에서 이날 파란을 일으킨 쿠팡에 대해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대부분의 미국과 국제시장의 전자 상거래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서는 쿠팡이 드물게 두 글로벌 기업을 물리치며 시장을 지켰다"며 "쿠팡의 데뷔는 2014년 알리바바 이후 외국 기업으로는 최대규모"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쿠팡의 상장이 2019년 우버(81억달러 규모) 이후 뉴욕증시 최대 규모라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고객과 주주들을 위한 진정한 가치를 구축하려는 장기적 전략에 집중해 왔기 때문에 이 자리에 왔다. 우리는 여기 계속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이번 IPO는 우리가 이런 여정을 확고하게 유지할 자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장은 "새벽 배송 같은 혁신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며 "한국 전역의 지역 경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 투자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