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비트코인 1조7천억원어치 구매... “전기차 결제 방안 검토”
테슬라, 비트코인 1조7천억원어치 구매... “전기차 결제 방안 검토”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2.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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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1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업체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독일 베를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ap
지난해 12월1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업체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독일 베를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대량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테슬라 보유현금의 10% 가량인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다. 테슬라는 향후 테슬라 전기차 구매시 결제수단으로 가상자산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CNBC 등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테슬라는 8일(현지 시각)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구매 사실을 공개했다.

테슬라 측은 “올해 1월 투자대상 다각화와 수익 극대화를 위한 더 많은 융통성을 제공해 줄 투자 정책 업데이트를 했다”며 "가까운 미래에 우리 제품을 위한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용인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CNBC방송은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첫 자동차 제조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이번 결정은 현금가치의 급격한 훼손을 헤지(위험회피)하기 위한 차원이란 분석이다. 금과 같은 전통적인 회피수단이 아닌 비트코인을 택했다는 점에서 가상자산이 과도한 변동성에도 불구 자산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이같은 움직임이 가상화폐에 대한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결정이) 전 세계 기업들에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면서 "거래 측면에서 비트코인 사용에 관해 잠재적인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에 앞서 지난해 피델리티, 스퀘어, 페이팔 등의 기업이 디지털 통화를 포용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암호화폐의 옹호자로 유명하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트위터 계정의 자기소개란을 '#비트코인'(#bitcoin)으로 변경한 뒤 "돌이켜보면 그것은 불가피했다"는 묘한 말을 남기면서 최근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와 인터뷰에서도 "현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동안 머스크의 트윗과 언급에 출렁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SEC 공시가 나온 직후 15% 가까이 오른 4만4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2021년 들어 50% 급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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