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의회 난입 두둔’ 트럼프 발언에... “계정 12시간 정지”
트위터, ‘의회 난입 두둔’ 트럼프 발언에... “계정 12시간 정지”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1.0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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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상원 의원실 밖에서 국회 경비대와 대치하고 있다. 이날 의사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인단 투표 확인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 수천 명이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모였다. ⓒap
6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상원 의원실 밖에서 국회 경비대와 대치하고 있다. 이날 의사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인단 투표 확인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 수천 명이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모였다. ⓒ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의회 의사당을 습격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 의회에 난입한 지지자들을 ‘승리를 빼앗긴 애국자’라며 두둔하자 트위터를 비롯한 유튜브,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들이 잇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과 메시지를 긴급 차단하는 초유의 조치를 취했다.

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 자사 안전 조치 계정을 통해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전례 없는 폭력 상황의 결과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윗 3건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며 "본사 '시민 통합' 정책을 위반한 트럼프 대통령 계정은 향후 12시간 동안 잠기게 된다. 만약 (문제의) 트윗들이 삭제되지 않을 경우 계정은 계속 잠겨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향후 추가적인 트위터 규정 위반이 있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 계정은 영구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이번 난입 사태를 두고 “위대한 애국자들이 성스럽고 압도적인 선거 승리를 포악하게 빼앗겼을 때 벌어지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지지자들이 “매우 오랫동안 부당하고 나쁜 대우를 받아왔다”며 지지자들을 향해 “애정을 갖고 평화롭게 집으로 돌아가라. 오늘을 영원히 기억하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트윗에 앞서 올린 동영상에서도 “여러분은 지금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라면서도 “우리에게는 도둑맞은 선거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동영상과 트윗은 차단돼 볼 수 없는 상황이며, 클릭하면 운영 원칙 위반으로 인한 삭제 등 조치에 관한 안내문이 뜬다. 페이스북도 해당 동영상을 삭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SNS 중 하나인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 정지 조치를 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여러 차례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지만, 트위터는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에 댓글 제한 등의 조치만 취해왔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구글의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는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한 연설 영상을 삭제했다.

유튜브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2020년 대통령선거가 사기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상이 콘텐츠 관련 정책을 위반했다"고 했다. 다만 "추가적인 문맥이 포함된 사본 영상의 경우 삭제하지 않고 게재를 허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한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항의하기 위해 의회에 난입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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