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소설 ‘벗’, 美 ‘라이브러리 저널’ 올해 최고의 세계문학 선정
북한 소설 ‘벗’, 美 ‘라이브러리 저널’ 올해 최고의 세계문학 선정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12.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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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사진=아시아 제공)
'벗'(사진=아시아 제공)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북한의 유명 작가 백남룡의 소설 '벗'이 미국 도서관 잡지인 '라이브러리 저널'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세계 문학 중 하나로 선정됐다.

4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라이브러리 저널은 지난달 30일 웹사이트를 통해 백남룡 소설 '벗'의 영문판 '프렌드(Friend)'가 '2020년 최고의 세계 문학' 작품 10개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고 발표했다.

라이브러리 저널은 이 소설이 전체주의 체제 하에서의 일상생활을 엿볼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히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1988년에 발표된 소설 '벗'은 임마누엘 김 조지워싱턴대학교 교수가 영문판으로 번역해 지난 4월 미국에서 출간됐다. ‘벗’은 2011년 프랑스에서 번역본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당시 김 교수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모든 문학이 정권을 찬양하는 것은 아니며, 북한 사람들도 다른 나라의 사람들과 비슷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벗'은 북한의 한 예술단에서 성악가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여성이 남편을 상대로 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당사자와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해당 소송을 맡은 판사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소설은 발표 당시 이혼 문제를 다룬 첫 소설로 큰 인기를 끌었고 '가정'이라는 드라마로 북한에서 제작되기도 했다.

1949년생인 작가 백남룡은 북한의 대표 소설가로 1980년대 후반부터 최고지도자 일가의 활동업적을 문학작품으로 다루는 4·15문학창작단에서 활동 중이며, 지난 10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업적을 다룬 첫 장편소설 '부흥'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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