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 전통적으로 동양에서는 건강한 치아를 5복 가운데 으뜸으로 여겨왔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이가 없으면 먹지 못하고, 음식을 잘 씹을 수 있어야 건강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치아가 건강은 물론 고귀한 신분의 징표로 여겨지기도 했다. 신라 시대 임금을 가리키던 ‘이사금’이라는 칭호도 여기서 나왔다고 전해진다. 일설에 의하면 이사금은 이가 튼튼하고 치아 수가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한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남해 차차웅이 세상을 떠날 무렵 아들 유리와 사위 탈해 가운데 누구를 왕위에 올릴 것인지 고민하다가 ‘성스럽고 지혜로운 사람은 치아가 많다’는 전래의 기준에 의해 두 사람에게 떡을 베물게 하였다고 한다. 그 결과 잇자국 수가 더 많은 유리가 왕위에 오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요즘에야 정기적으로 치과에 다니면서 의사가 시키는 대로 잘 따르기만 해도 치아 결손으로 인한 불편 없이 편안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지만, 당시에는 치아에 문제가 생겨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는 국정도 제대로 돌볼 수 없었을 터이니 나름 이유 있는 선택이었다고 보인다. 또 요즘은 설령 치아에 문제가 있어 결손이 발생하더라도 임플란트와 각종 보철 기술로 자연치아에 근접한 회복이 가능하니, 예전 사람들에 비하면 실로 엄청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임플란트 시술... 처음 시작할 때 실력있는 의료진 선택이 중요

어린 시절 유치가 빠지고 난 다음 자리 잡은 영구치들은 평생 사용해야하고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인 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노화나 평소 구강 관리의 상태에 따라 영구치를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임플란트가 좋은 대안이다. 임플란트는 보통 치아 건강 때문에 시술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최근에는 고른 치아와 웃는 모습 개선을 위한 심미적인 목적 때문에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치아는 신경과 연결되어 있어 수술의 위험성이 크고 재수술의 과정도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의료진들을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천안바른탑치과의원 강중건 원장은 “임플란트는 유치, 영구치에 이어 ‘제3의 치아’라고도 불린다”며 “치아의 결손이 있는 부위나 치아를 뽑은 자리의 턱뼈에 골 이식, 골 신장술 등의 부가적인 수술을 통하여, 충분히 감쌀 수 있도록 부피를 늘린 턱뼈에 생체 적합적인 임플란트 본체를 심어서 자연치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치과 치료 술식”이라고 설명한다.

임플란트는 치료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치료 이후 관리가 얼마나 잘 되었는지에 따라 반영구적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한편 임플란트는 환자들의 증상과 그에 대한 솔루션 등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분류된다.

환자의 증상에 따른 임플란트의 종류는?

우선 ‘전체 임플란트’는 치아의 대부분을 상실한 사람들에게 적합한 진료 방법이다. 그간 치아 상실로 인해 음식물 저작이 어려웠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연 치아와 유사한 형태로 제작 가능해 심미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한편 앞니를 상실했을 경우에는 기능적인 불편함은 물론 외모의 자신감 마저 하락시킬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앞니 임플란트’를 진행함으로써 기능과 자신감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앞니의 경우 웃을 때나 말할 때 쉽게 드러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임플란트 시술에 있어서도 자연스러운 잇몸라인을 만들어주는 심미적인 측면도 상당히 중요하다. 더불어 잇몸뼈 자체도 얇기 때문에 뿌리가 노출되어 보일 수 있어 정교함이 반드시 필요한 시술이다.

강중건 원장은 “또 어금니는 음식을 씹을 때 가장 강한 압력이 가해지는 부분”이라며 “이렇게 많은 힘이 가해지는 만큼 대합치와의 교합을 신경써서 시술해야 하는데, 이렇게 ‘어금니 임플란트’를 식립할 때에는 신경을 건드리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 진단은 물론 시술 시 보다 꼼꼼한 진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솔루션에 따라 다양한 임플란트 가능... 병원 선택엔 신중해야

한편 임플란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치아 뿌리 역할을 하는 픽스쳐를 식립 하였을 때 이를 지지해줄 수 있을 만큼의 잇몸뼈가 충분해야 한다. 치아가 상실된 환자 대부분은 치조골의 양이 줄어들고 질 또한 나빠질 수 있어 뼈이식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특히 얇은 상악 어금니의 경우 임플란트 시술이 쉽지 않다. 윗니 치조골은 상당히 얇은 경우가 많고, 치아 상실 후 시간이 많이 흘렀다면 골량은 더더욱 줄어 임플란트 시술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상악동이 내려와 처져 있는 경우에는 이를 들어 올린 후 충분한 뼈를 이식하고 난 뒤, 임플란트를 식립해야 한다. 이를 ‘상악동 임플란트’라고 한다.

뼈 이식 시에는 일반적으로 합성골을 많이 사용하지만, 발치한 자가 치아가 있는 경우에는 이 치아를 이용해 뼈이식재를 만들어 시술하는 ‘자가 치아뼈 이식술’이 좋다. 본인의 신체 일부이기 때문에 인체 거부반응이 없고 이색재가 뼈로 바뀌는 치환능력이 매우 우수하다.

한편 바쁜 현대인들이 임플란트 진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미루는 이유가 바로 치료기간이 길다는 것과 여러번 내원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원데이 임플란트’라고도 불리는 ‘당일 임플란트’를 진행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강중건 원장은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장비를 통해 환자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해서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모의 수술을 진행한 후 이를 기반으로 가이드를 제작해 시술을 진행할 필요가 있는데, 이를 ‘디지털 가이드 임플란트’라고 한다”며 “디지털 가이드 임플란트는 당뇨, 고혈압 등 면역력이 약한 전신질환 환자, 연령대가 높은 노년층에게도 적합한 수술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일반 임플란트의 경우에는 잇몸 절개를 진행하기 때문에 회복 기간이 길어지는 반면 디지털 가이드 임플란트는 무절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출혈과 붓기가 거의 없으며 염증 발생 가능성도 크지 않아 안정적인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맞춤 임플란트’는 내 잇몸과 잇몸뼈의 형태에 맞는 어버트먼트(중간지대주)를 맞춤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시술 주위에 발생하는 염증 걱정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저작력이 고르게 분산되기 때문에 보철물이 파손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한편, 환자 중에는 ‘치과 공포증’으로 인해 임플란트 시술을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수면임플란트’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수면임플란트는 마치 수면내시경처럼, 수면마취로 진행되어 통증과 두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에 환자분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시술 방법 중 하나”라고 강중건 원장은 설명한다.

천안바른탑치과의원 강중건 원장은 “이 외에도 최신의 다양한 임플란트 시술 방법들이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임플란트 시술을 받아도 된다”며 “하지만, 환자의 몸 상태나 구강구조에 따라 반드시 맞춤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고, 임플란트 시술은 여전히 고난도 시술이므로 병원 선택 시에는 특히 신중하게 따져보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정상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