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집중호우로 제한수위 초과... 3년만에 5개 수문 모두 개방
소양강댐, 집중호우로 제한수위 초과... 3년만에 5개 수문 모두 개방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08.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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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강원 춘천시 신북읍 소양강댐에서 수문을 열고 북한강 하류로 물을 방류하고 있다. 2017년 8월25일 댐수위 192.5m에서 방류한 데 이어 3년 만이다.ⓒ뉴시스
5일 오후 강원 춘천시 신북읍 소양강댐에서 수문을 열고 북한강 하류로 물을 방류하고 있다. 2017년 8월25일 댐수위 192.5m에서 방류한 데 이어 3년 만이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한강의 홍수조절 최후 보루인 소양강댐이 5일 오전 집중호우로 제한 수위를 초과하자 3년 만에 5개의 수문을 모두 열었다. 닷새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홍수기 제한 수위를 초과함에 따라 후속 강우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지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오는 15일 24시까지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선다고 밝혔다. 소양강지사는 가운데 수문 1개를 1m 높이로 연 데 이어 양옆의 수문을 열고, 또다시 양옆의 수문을 여는 방식으로 수문 5개를 모두 개방했다.

소양강댐 수위는 춘천, 인제, 양구, 홍천 등 댐 유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유입량이 많이 늘어나 오전 8시 30분을 전후해 홍수기 제한 수위인 190.3m를 넘겼다.

지난달 31일 초당 93t이 댐으로 유입되던 것이 1일 초당 100t, 2일 초당 157.7t 수준으로 점점 늘어나더니 댐 유역에 비가 집중됐던 이달 3일에는 1천327t으로 전날보다 8.5배나 급증했다. 4일에는 초당 1천761t의 물이 유입된 데 이어 5일 오후 1시 기준으로 4천458t의 물이 유입되더니 오후 2시 50분을 기준으로 유입량이 5000t을 넘어서기도 했다. 같은 시간 댐 저수율은 80.3%에 이른다.

현재 북한강 수계의 댐이 수문을 열고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는 상황에서 최상류 소양강댐마저 방류가 이뤄져 한강 수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잠수교가 침수되는 등 도로 곳곳의 차량이 통제되고 있는데 수문을 추가 개방하면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양강지사는 수문 방류로 인한 댐 하류 하천의 급격한 유속 증가와 수위 상승이 예상된다며 인명과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대비를 당부했다. 춘천시도 긴급재난 문자를 통해 "댐 하류 하천변의 야영객, 어민, 지역주민 등은 대피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소양강댐에서 방류한 물이 한강대교까지 도달하기까지 16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한강 수위가 1∼2m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방류량이 3000t으로 아주 많지는 않기 때문에 지금보다 상황이 크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14차례 방류 때도 수도권에 별다른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

1973년 10월 완공된 소양강댐은 3년 전인 2017년 8월 25일 오후 2시부터 28일 낮 12까지 나흘간 70시간 동안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는 등 모두 14차례 수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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