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이동통신 3사 본인인증 응용 소프트웨어(앱) 기반 사설인증서인 '패스(PASS) 인증서'가 오는 9월 시중은행에 처음으로 적용된다. 복잡한 공인인증서 대신 패스 앱 인증 하나로 계좌이체 등 은행업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이 이동통신 3사, 핀테크 보안기업 아톤과 손잡고 이통사 통합 인증 플랫폼인 ‘패스(PASS)’를 농협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올원뱅크’에 적용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13일 서울 서초구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및 아톤과 ‘패스 앱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NH농협은행은 이번 협약에 따라 금융 앱 '올원뱅크'와 패스를 연동, 패스 인증서와 패스 간편로그인 서비스를 은행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9월 중 도입이 완료되면 시중은행에서 사설인증서를 적용하는 첫 사례가 된다.
패스 인증서는 패스 앱에서 무료로 1분 이내에 간편하게 발급받을 수 있으며, 휴대폰 내부 안전영역에 인증서를 저장해 높은 보안성을 자랑한다. 또 계좌이체와 같은 간단한 은행 업무 뿐 아니라 비대면 계좌 개설, 자동이체 전자서명, 보험, 전자상거래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협약사들은 올원뱅크에 패스 인증서와 간편 로그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패스에서 농협은행 금융상품 홍보 △전자서명법 전부 개정안 통과에 따른 선제적 대응 △은행·통신사간 상생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오는 12월부터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은행과 통신사를 연계해 차세대 인증 서비스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통3사는 "시중은행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에 패스를 연동해 가입부터 활용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한 의미 있는 협업 사례"라며 "이통3사는 5G, 인공지능 등 다양한 ICT 역량을 기반으로 포스트 공인인증서 시대 금융사들의 혁신을 돕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