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물질적 자유 극대화가 정치의 목표”... 기본소득 도입 예고
김종인 “물질적 자유 극대화가 정치의 목표”... 기본소득 도입 예고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0.06.0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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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오른쪽)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뉴시스
김종인(오른쪽)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물질적 자유 극대화가 정치의 목표라며 기본소득 도입 입장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다만 재원 마련 등 현실적 여건에 따라 수혜 범위는 청년층 등으로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당 초선 모임에 참석해 “보수라는 말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보수가 지향하는 가치는 자유인데, 법 앞에 평등 같은 형식적 자유는 의미가 없다”며 “실질적인 자유를 이 당이 어떻게 구현하고, 물질적 자유를 어떻게 극대화해야 하는지가 정치의 기본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에서도 빈부의 격차가 드러났을 때 약자를 어떻게 보호했을 때 그 사람들이 물질적 자유를 만끽하게 해주느냐(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대표 회의실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대표 회의실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그는 “배고픈 사람이 길을 가다가 빵집을 지나가는 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빵을 보고 그게 먹고 싶다. 하지만 돈이 없어서 먹을 수가 없다면 그런 사람에게 무슨 자유가 있을 수 있겠느냐”며 “그런 가능성을 높여줘야 물질적 자유라는 게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가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일정 소득을 보장하는 기본소득의 이념을 예를 들어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기본소득에 국한해서 이야기한 건 아니다. 기본소득이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다. 아무렇게나 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재원 확보가 어려우면 아무리 공감대가 형성돼도 실행이 쉽지 않다. 함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모임이 비공개로 전환된 후 "왜 3040 세대와 호남사람들이 통합당을 외면할까"라고 물으면서 "특히 3040은 불공정, 불평등을 제일 싫어하는데 우리는 따라가지 못한다. 민주당은 그래도 뭐라도 준다고 생각하는데 통합당은 못준다는 식"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이번 총선에서 호남에 후보를 안 낸 것은 문제가 많았다"며 "수도권에 있는 호남 사람들이 자기 고향에서 후보도 안 낸 정당을 찍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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