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현실판... 영화관 아래층에 몰래 숨어 살던 50대 입건
영화 ‘기생충’의 현실판... 영화관 아래층에 몰래 숨어 살던 50대 입건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0.06.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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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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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영화’‘기생충’처럼 광주의 한 영화관 건물 아래층에 몰래 기거하고 있던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일 광주 서부경찰서에는 전날 오후 6시쯤 광주 서구 한 영화관 건물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영화관은 특히 다수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만약 불이 날 경우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소방당국과 경찰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장에 출동한 소방과 경찰은 영화관 어디에서도 불길을 찾을 수 없었다. 타는 냄새는 나지만 정작 불길을 발견할 수 없었던 것.

이에 타는 냄새의 진원을 확인하기 위해 영화관이 있는 6층부터 건물 곳곳을 샅샅이 뒤지던 경찰은 이 건물 2~3층을 수색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를 발견했다.

에스컬레이터 인근 구석에서 A(56)씨가 살림을 차려놓고 거주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 A씨는 냄비와 버너 등 조리기구는 물론 양념통까지 갖춰놓고 있었는데, 정황으로 보아 A씨는 상당 기간 이곳에서 거주해 왔던 것으로 추정됐다.

애초 이곳은 상점으로 사용된 곳이었으나 입점 업체가 없어 현재는 사람이 오가지 않는 빈 층으로 남겨져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영화관에서 났던 타는 냄새의 원인이 A씨가 무엇인가 조리를 하려다 냄비를 태우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는 "내 물건이 아니다. 술에 취해 잠을 자러 들어왔을 뿐"이라며 이곳에서 거주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기생충’의 현실판으로 보이는 이 사건에 대해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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