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퇴 29일만에 피의자로 경찰 출석
‘성추행 혐의’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퇴 29일만에 피의자로 경찰 출석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0.05.22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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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23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23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퇴 한 달 여만에 경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 전 시장은 22일 오전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비공개로 부산경찰청에 출두했다. 지난달 23일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퇴 기자회견을 연 이후 29일 만이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8시쯤 관계자와 함께 흰색 차량을 타고 부산경찰청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사전에 지하 출입문을 열어두거나 엘리베이터를 세워두기도 했는데 오 전 시장 측은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하차 지점을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오 전 시장은 시장직에서 물러난 뒤 사퇴 시기 조율 등 여러 의혹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며 경남 모처 등에서 칩거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이 사건이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되면서 한때 공개 소환 여부를 검토했던 경찰은 오 전 시장 측이 부산경찰청 기자단의 경찰 출석 조사 때 입장을 표명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함에 따라 비공개 소환으로 방침을 바꿨다.

오 전 시장 사퇴 나흘 만에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그동안 비서실을 포함한 시청 직원 등 관련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데 이어 측근인 정무라인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해왔다. 성추행 피해자는 최근 경찰과의 피해 진술 조사에서 오 전 시장에 대한 엄벌을 촉구한 상태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을 상대로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조사한 뒤 신병 처리 수위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지난해 오 전 시장의 또 다른 성폭력 사건과 정무라인의 사건 무마 시도, 부산성폭력상담소의 피해자 인적사항에 대한 비밀 준수 의무 위반 의혹 등 시민단체 고발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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