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착취 ‘n번방’ 창시자 ‘갓갓’ 검거... 24세 남성
경찰, 성착취 ‘n번방’ 창시자 ‘갓갓’ 검거... 24세 남성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0.05.11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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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가운데 경찰서 앞에서 조주빈 및 텔레그램 성착취자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가운데 경찰서 앞에서 조주빈 및 텔레그램 성착취자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경찰이 아동.청소년 등의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의 성착취물을 공유한 텔레그램 ‘n번방’을 창시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 이른바 ‘갓갓’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로 일명 닉네임 ‘갓갓’으로 불린 A씨(24)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의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갓갓’의 메신저 아이디 등을 특정해 수사를 벌여오던 경찰은 지난 9일 A씨를 소환해 조사하던 중 자신이 ‘갓갓’이 맞다는 자백을 받고 그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A씨의 범법 행위를 말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A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 설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갓갓’은 구속기속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보다 먼저 텔레그램상에 성 착취물 공유 대화방을 만든 인물로 n번방 내에서는 이른바 ‘창시자’, ‘시조새’로도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갓갓’은 지난해 2월 8개의 텔레그램 방에 1번부터 8번까지 각각 이름을 따로 설정하고, 방마다 다른 특징을 지닌 피해 여성들의 신상 정보와 성착취물을 올렸는데 n번방 하나당 3~4명의피해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 수백개씩이 올라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탄 차량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5일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탄 차량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갓갓’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신청이나 그에 따른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신문(영장실질심사)은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갓갓’ A씨는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는 시점에 포토라인에 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그동안 ‘부따’ 강훈(19), ‘이기야’ 이원호(19) 등 텔레그램을 통한 성 착취물 제작·유포 범죄 관련자가 수백 명 검거되는 동안 ‘갓갓’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왔다.

앞서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갓갓에 대한) 의미 있는 수사 단서들을 상당히 확보했다”며 “단서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서 용의자 특징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 자료를 선별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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