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중심적인 WHO가 망쳐... 자금 지원 보류할 수 있어” 압박
트럼프, “중국 중심적인 WHO가 망쳐... 자금 지원 보류할 수 있어” 압박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0.04.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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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반(TF)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M과 매우 우호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며 "3M이 향후 몇 달간 미국에 1억6650만 개의 마스크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p
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반(TF)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M과 매우 우호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며 "3M이 향후 몇 달간 미국에 1억6650만 개의 마스크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p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맹비난하면서 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WHO가 다 망쳐놓았다. WHO는 주로 미국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지만, 매우 중국 중심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내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미국의 피해가 정점을 향해 간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WHO로 관심과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백악관 태스크포스(WP) 브리핑에서 “WHO는 나의 중국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를 비판했다”며 "다행히도 나는 우리의 국경을 중국에 개방하라는 WHO의 권고를 거절했다"고 자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WHO는 잘못 짚었다. 시점을 놓쳤다"면서 "WHO에 쓰이는 돈을 보류할 것이다. 아주 강력하게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가질의가 이어지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들여다본다는 것"이라고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AFP통신은 WHO의 가장 큰 자금원이 미국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정도 규모의 자금을 언제 보류할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신의 측근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지난 1월 말 대규모 인명피해를 내다보며 작성했다는 보고서와 관련해, "보지 못했고 달라고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이 보고서를 작성한 당시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그는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라고 답하면서 "혼란과 쇼크를 만들어내고 싶지 않다. 나는 나가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요!'라고 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나바로 국장이 1월 말 대유행 가능성을 거론하며 최악의 경우 미국인 50만명 이상이 숨질 수 있다고 전망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빨리 미국의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싶다. 아마도 우리는 (발병)곡선의 최정점에 다다르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사망자가 덜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주가 아주 힘든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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