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계 바른미래당 의원 8인 탈당…새로운보수 창당
유승민계 바른미래당 의원 8인 탈당…새로운보수 창당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0.01.0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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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과 하태경 창단준비위원장 및 정병국·이혜훈·오신환·유의동·하태경·정운천·지상욱 의원 등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신당 창당및 바른미래당 탈당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회견에는 의원 8명과 바른정당계인 권은희·이준석 전 최고위원, 구상찬·정문헌·진수희·이종훈 전 의원 등도 참석했다. ⓒ뉴시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과 하태경 창단준비위원장 및 정병국·이혜훈·오신환·유의동·하태경·정운천·지상욱 의원 등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신당 창당및 바른미래당 탈당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회견에는 의원 8명과 바른정당계인 권은희·이준석 전 최고위원, 구상찬·정문헌·진수희·이종훈 전 의원 등도 참석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 바른정당계 출신 유승민 의원 등 8명의 의원이 3일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하겠다며 바른미래당을 공식 탈당했다.
 
바른미래당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으로 출범한 지 1년11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분당하게 된 것으로,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결합으로 기존 정치에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전 대표의 통합 실험이 무위로 끝났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계는 유 의원을 주축으로 '새보수당'을 창당해 개혁보수 실험을 이어가게 된다. 국민의당계는 공식 정계 복귀를 알린 안철수 전 대표의 행보에 향후 진로가 달려있게 됐다.

정병국·유승민·이혜훈·오신환·유의동·하태경·정운천·지상욱 의원과 권은희·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희들은 바른미래당을 떠난다"고 선언했다. 진수희·구상찬·김희국·이종훈·정문헌·신성범·윤상일·김성동 지역위원장 등도 함께 탈당을 알렸다.

이들은 "2년 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드리며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으나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며 "지난 2년의 실패에 대해 그 누구도 탓하지 않겠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을 드린 점,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3년 전 새누리당을 떠난 후 오늘까지 시련의 가시밭길을 걸어왔으나 개혁보수 정치를 향한 저희들의 각오와 의지는 더 단단해졌다"며 "비록 저희들의 숫자는 아직도 적고 세력은 약하지만 무너진 보수를 근본부터 재건하겠다. 무능과 독선, 부패와 불법으로 나라를 망치는 문재인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대체할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과 하태경 창단준비위원장 및 정병국·이혜훈·오신환·유의동·하태경·정운천·지상욱 의원 등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신당 창당및 바른미래당 탈당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회견에는 의원 8명과 바른정당계인 권은희·이준석 전 최고위원, 구상찬·정문헌·진수희·이종훈 전 의원 등도 참석했다.ⓒ뉴시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과 하태경 창단준비위원장 및 정병국·이혜훈·오신환·유의동·하태경·정운천·지상욱 의원 등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신당 창당및 바른미래당 탈당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회견에는 의원 8명과 바른정당계인 권은희·이준석 전 최고위원, 구상찬·정문헌·진수희·이종훈 전 의원 등도 참석했다.ⓒ뉴시스

 

바른미래당은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의 통합 선언으로 지난 2018년 2월 출범했다.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를 극복하겠다는 제3당의 성공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였다.

하지만 양당 출신들의 화학적 결합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못했고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두 창업주가 당 전면에서 물러나며 동력은 더욱 떨어졌다. 지난해 4·3 재보궐선거 참패로 손학규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진 이후 내홍을 거듭하다 결국 분당 사태를 맞게 됐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은 유승민 의원이 주축이 된 바른정당계,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 당권파 등으로 나뉘어 각자도생에 나서게 된다.

이날 탈당한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유승민 의원을 주축으로 새로운보수당 창당을 앞두고 있다. 오는 5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초대 지도부 체제를 확정한다. 오신환 의원이 초대 대표로 유력하며 공동 지도 체제로 구성될 가능성도 있다.

새보수당은 총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한국당과 통합 논의 등 보수 야권 재편을 두고 주도권 싸움이 예상된다. 새보수당은 유승민 의원이 제시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새 집을 짓자 등 보수통합 3대 원칙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 1일 신년하례회에서 "2월 초까지는 중도 보수세력이 전부 힘을 합치자"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와 역시 국민의당 출신 호남계 등으로 이뤄진 당권파는 안철수 전 대표의 행보에 따라 다시 바른미래당 안에서 함께 재건을 도모할지, 갈라설 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 체류 중이던 안 전 대표는 전날 공식적으로 정계 복귀를 선언했으나 구체적인 행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뇌관은 손학규 대표의 사퇴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안 전 대표의 복귀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요구했으나 손 대표는 자신의 선(先)사퇴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당권파 내부에서도 내년 총선을 위해선 현 지도부 체제로 가선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안 전 대표가 돌아오면 안 전 대표를 얼굴로 내세워 당을 재정비하고 총선을 치러야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손학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의 복귀에 대해 "내가 무조건 나간다는 얘긴 전혀 한 번도 한 일이 없다. 손학규는 새로운 정치, 제3의 길, 새로운 정치를 위해 할 수 있는 바탕을 깔고 그 때 가서 필요하면 용퇴를 하고 그래왔다"고 재차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가 새보수당에 극적으로 합류할 경우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안 전 대표 측은 새보수당에 "참여할 여건이 안 된다"며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으나 안 전 대표와 유 의원이 다시 머리를 맞댈 경우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유 의원도 탈당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2년 전 이 자리에서 국민께 약속드린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 나라의 미래를 위해 잘해보자'는 정신에 여전히 동의하는지 그 정신을 여전히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 분이 다시 정치를 한다니 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안 전 대표와 통합할 때의 바른미래당 창당 정신은 새로운보수당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 의원은 "2년 전 1월18일(안 전 대표와의 통합 선언할 때)에 드린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하고 비록 바른미래당은 떠났지만 바른미래당의 창당정신은 지키겠고 저희들이 가져간다고 감히 말한다"고 했다.

안철수계 의원들에 지속적으로 동참을 권유하겠다고도 했다. 유 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새로운보수당을 같이 하자고 말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권유할 생각"이라며 "가능성이 높은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지만 언젠가 같이하자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의 당명이 사라질 지도 관심이다. 내부에선 당명에 '바른'이란 단어에서 바른정당과의 합당 역사가 드러나 보수 색채를 걷어내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당명 변경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미 국민들에게 익숙한 당명으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원내대표의 경우 오신환 원내대표가 새보수당 합류로 탈당함에 따라 새롭게 원내대표를 뽑을지, 대행체제로 전환할지 논의하게 된다. 바른미래당은 바른정당계의 탈당(8명)에 20석으로 쪼그라들지만 교섭단체 지위는 유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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