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최수희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화성사건을 포함한 살인 14건, 강간·강간미수 30여 건을 자백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30일 브리핑을 열고 전담수사팀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9차례에 걸쳐 이춘재에 대한 접견 조사를 한 결과 이씨가 자신의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씨의 기억이 단편적이거나 사건에 따라 범행 일시, 장소, 행위 등이 편차가 있어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수사기록과 관련 증거, 사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씨가 자백한 살인 14건, 강간·강간미수 30여 건의 사건은 이씨 군 전역 시점인 1986년부터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1994년 사이 화성·수원·청주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이씨의 자백을 끌어내기 위해 수사관과 프로파일러 이씨가 정서적 친밀감과 신뢰를 뜻하는 ‘라포(rapport)’를 형성한 상태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제시하면서 자백을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그간 대면조사에서 이씨는 범행 자체를 완강히 부인해 왔으며, 경찰의 추궁 끝에 자신의 범행 사실을 전날 오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화성사건 9차례를 포함해 5건이 더 있다는 이 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화성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유사 사건과 이춘재와의 연관성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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