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제기 과도하지 않다…국민께 상처 준 대가"
조국 "의혹 제기 과도하지 않다…국민께 상처 준 대가"
  • 정대윤 기자
  • 승인 2019.08.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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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가 무산되면 여러방법 설명할 기회 찾아"
딸 관련 의혹 등 비판 대해 "과도치 않다고 생각"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시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를 거듭 요청하며 무산될 경우에는 "직접 설명드릴 기회를 찾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조 후보자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 소재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깊이 반성하는 마음가짐으로 국회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후보자는 먼저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과 관련해 "많이 고통스럽지만 변명하거나 위로를 구하려 들지는 않겠다"며 "저의 안이함과 불철저함으로 인해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준 대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기관 개혁에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부에 따른 교육 혜택 등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다른 중요 문제는 간과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문회 기회를 주신다면 제 부족함과 한계도 솔직하게 말하며 질책을 받고, 제 생각과 소신도 설명하고 싶다"며 "(청문회가) 무산된다면 여러 방법으로 직접 설명드릴 기회도 찾겠다는 말씀도 아울러 드린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서는 여야 간 공방으로 청문회 일정 논의가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에서 국회 밖 '국민 청문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 후보자의 발언은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조 후보자는 '최근 대학가에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고,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겸허히 받아들이고 성찰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앞서 조 후보자는 지난 2010년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채 의혹과 관련해 본인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파리가 앞발을 싹싹 비빌 때 이놈이 사과한다고 착각하지 말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취재진이 '현재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조 후보자는 "과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추후 인사청문회에서 제대로 밝히겠지만 현재 제게 쏟아지는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 답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검·경 수사권 조정의 법제화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의 내용을 다룬 두 번째 정책 구상을 발표했다. 정책 구상 발표에는 재산의 많고 적음에 따라 차이를 두는 '재산비례 벌금제' 도입, 고액벌금 체납자들 등의 벌금 집행을 위한 압수수색 허용 등의 방안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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