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방치하면 합병증 유발
하지정맥류 방치하면 합병증 유발
  • 정대윤 기자
  • 승인 2018.04.30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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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면 붓고 무거운 다리, 그냥 넘겨선 안 돼

[주간시사매거진 = 정대윤 기자]

‘정맥류’란 정맥 내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정맥이 정상 직경 이상으로 부풀어 오르고 뒤틀리는 것을 가리키는데 주된 발생 부위는 하지와 복부 등이지만 이론상으로는 정맥이 존재하는 부위라면 어디에라도 생길 수 있다. 여기서 ‘류(瘤)’는 병적으로 불거져 나온 살덩어리, 즉 혹을 가리킨다. 장시간 서서 일하는 작업자에게서 잘 발생하는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푸르거나 검붉은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피부 위로 튀어나오는 일종의 혈관기형으로 나타나는데 장딴지부터 시작해 점점 위로 올라가며 서 있을 때 부푼 혈관이 더 뚜렷하게 보인다.

하지정맥류는 단순히 미용과 관련된 문제만이 아니다.

▲ 편하지의원 박종윤 원장

-부산동아대학교 흉부심장혈관외과 전공의,  -서울아산병원 울산의대 대학원,  -서울아산병원 흉부심장혈관외과 임상강사,  -서울아산병원 흉부심장혈관외과 외래특임교수,  -서울 하트웰 하지정맥류 전문 클리닉 원장 역임,  -원주 편하지 의원 하지정맥센터 원장,  -대한 정맥 학회 정회원,  -미국 정맥 학회 멤버 American College of Phlebology Member,  -미국 정맥 포럼 국제 멤버 American Venous Forum Int'n Physician Member,  -대한심초음파학회 주관 심장혈관초음파 인증 전문의,  -2017 대한정맥학회 학술대회 '베나실' 을 이용한 관통정맥역류 치료 사례 우수연제상 수상,  -2018 대한정맥학회 학술대회 '재발한 하지정맥류' 의 기전과 치료 사례 발표,  -하지정맥류 고주파 치료 인증 전문의, 베나실 치료 과정 인증 전문의,  -네이버 하이닥 하지정맥류 분야 전문가 상담,  -네이버 하이닥 하지정맥류 분야 전문가 상담 2018 우수상담 의사 선정,  -네이버 하이닥 하지정맥류 분야 의학기자

온몸을 도는 혈액이 하지에 왔을 때는 각종 노폐물을 싣고 있는 상태인데, 원래라면 정맥을 통해 빨리 심장으로 들어가고 폐를 거쳐 신선한 동맥혈로 바뀌어 다시 온몸을 도는 순환이 이루어지지만 판막 등의 이상으로 혈액이 역류할 경우 심부정맥의 역류, 심부정맥의 혈전증, 폐동맥색전증, 혈관염, 피부염, 궤양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오래 서 있을 때 다리가 무겁고 아프며,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붓고 종아리나 발에 쥐가 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오금과 엉치에 통증이 있거나 족저근막염, 하지불안증후군 진단을 받았을 경우, 그리고 다리 실핏줄이 도드라지기 시작했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 1~2기의 경우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자가 진단은 금물이다. 하지정맥의 역류는 심장기능과 전신순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순환계의 ‘나쁜 순환 고리’이므로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정맥류 치료에 정답은 없다.

하지정맥류에는 다양한 치료법이 있지만 무엇보다 환자의 과거병력이나 현재의 질병상태에 따라 어떤 치료법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치밀한 계산이 필요하다. 때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치료법을 함께 적용하는 ‘복합 치료’가 권장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법에는 발거술, 레이저, 고주파, 베나실, 그리고 최신 의료 기술인 ‘클라리베인’ 등이 있다. 먼저 발거술은 대복재정맥이나 소복재정맥의 역류 및 혈관확장으로 망가진 혈관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말한다. 기존에는 전신 마취와 입원, 시술 후 신경손상이 발생하는 등의 단점이 존재했으나 의료기술의 발달로 최근에는 정맥제거 시 신경손상이 없도록 혈관 내로 말아 넣어서 빠져나오게 하는 ‘함입성 정맥류 발거술’이 도입돼 단점을 개선했다. 또 최근 널리 사용되고 있는 레이저 치료법은 정맥 내에 머리카락 굵기의 광섬유를 넣어 혈관에 쪼임으로써 내벽 손상으로 굵기를 줄어들게 만듦으로써 혈액의 역류를 막는 치료법이다.

고주파 치료도 이와 비슷한데 망가진 정맥 안으로 광섬유 대신 고주파 카데터를 삽입해 열을 가함으로써 치료한다. 레이저 치료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열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성에 있어 우위에 있고 의료기술의 발달로 고주파 카데터가 가늘어져 그 효율성이 개선된 상태다. 혈관의 깊이가 얕아서 고온의 레이저가 적합하지 않거나 통증에 민감한 여성 환자에게 주로 적용한다.

또 의료용 접착제를 사용해 역류를 차단하는 ‘베나실’ 치료법이 있다. 카데터를 삽입해 생체접착제를 주입하고 역류가 발생한 혈관 부위를 접착시켜 역류를 차단하는 치료법으로 카데터 삽입 부위에만 국소마취를 시행하기 때문에 마취에 대한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또 시술 즉시 정맥 유착으로 폐색이 이루어져 압박스타킹을 별도로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이는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보다는 복재정맥류 초기 단계에 적합하다.

좀 더 발전된 치료법인 ‘클라리베인’은 ‘건 타입’의 기구를 이용하는 것은 베나실과 닮았지만 그동안 혈관경화요법에 사용되어 왔던 약제인 STS(Sodium Tetradecyl Sulfate)를 이용해 정맥류를 치료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와이어 타입의 도관을 넣어 STS 약제를 혈관 내벽에 직접 분사하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레이저나 고주파와 달리 열을 이용하는 치료법이 아니어서 신경손상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 적합하다. 이 역시 물리적 손상이나 열손상이 없는 경화제를 이용하기 때문에 국소마취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고 회복이 빠른 장점과 함께 기존의 치료법과 동등한 수준의 결과를 나타낸다.

하지정맥류 치료의 관건은 정확하고 꼼꼼한 맵핑

 

하지정맥류 치료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맥에 대한 자세하고 정밀한 정맥 지도(venous mapping)를 작성하는 것이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절차다. “치료하는 의사가 환자의 하지정맥을 맵핑(mapping)하여 정확한 해부를 이해하고, 문제가 있는 곳과 기전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고 설명하는 ‘편하지 의원’의 ‘박종윤’ 원장은 “그래야 재발하는 하지정맥류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는 혈관을 떼어내거나 열을 가하여 태우는 치료를 하고 나서도 잔존하는 관통정맥과 망상정맥 등 고장 난 하지정맥을 꼼꼼히 막아 주지 않으면 증상이 남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재발을 잘하기 때문입니다.”며 덧붙인다.

환자 개개인에 따라 다 다르게 나타난 하지정맥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치료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환자 한 명 진단하고 진단과 치료에 대해 설명하는데 45분이나 시간을 들일만큼 충분한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는 박원장은 “레이저, 고주파 등, 열을 이용한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시술 후 압박스타킹을 ​잘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좀 불편하더라도 충분한 기간 동안 착용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심장과 혈관의 초음파 인증 전문의 자격을 갖고 있는 박원장은 강원도 최초로 하지정맥류 최신 치료법인 ‘베나실’과 ‘클라리베인’ 치료법을 도입할 예정으로 현재 당일 진단, 당일시술이 가능한 첨단 ‘one day’ 시스템으로 하지정맥류 환자를 맞고 있다. 또 척추 공간 내를 침범하고 두통 등의 합병증 가능성이 있는 척추마취나 호흡기 합병증 우려가 있는 전신마취, 호흡억제가 일어날 수 있는 수면마취 등을 대신해 국소마취와 최신 투메슨트 마취만을 이용함으로써 안전하고 편리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과체중인 경우 혈류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체중을 줄여 정맥의 압박을 덜어주는 것이 좋으며 흡연은 혈액과 혈관을 망가뜨리는 주범이므로 반드시 끊고, 오래 앉아 있거나 오래 서 있는 상황에서는 지속적으로 다리를 움직여 주는 것이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해 좋다.


[주간시사매거진 = 정대윤 기자 / sisa@weekly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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