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 ‘면역체계 유지’에 공헌
맹장, ‘면역체계 유지’에 공헌
  • 정상원 기자
  • 승인 2017.01.24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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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장에 대한 오해···쓸모가 있었네
▲ ⓒ123rf

[주간시사매거진 = 정상원 기자] 사람의 맹장은 오른쪽 하복부의 회장(回腸) 개구부 아래에 있는 짧은 소화관으로 평균 성인 맹장의 길이는 5∼10㎝정도이며, 지름은 6∼8㎜ 수준이다. 또한 사람을 비롯한 영장류나 토끼와 같은 일부 동물은 맹장을 갖고 있지만 개나 고양이 등은 맹장이 없다. 맹장의 뒤쪽 내부벽에서 충수가 돌출해 있다. 맹장은 복막에 싸여 있고 맹장간맥에 의해서 후복벽에 연결되어 있지만, 이 간막의 상태에 따라 맹장의 위치에 이상이 생기는 수가 있다. 사람의 맹장은 별다른 기능은 없고 대장의 일부로서 기능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없어도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알려진 장기, 맹장의 역할은 무엇일까?

맹장 제거하면 질병에서 회복되는 시간 더뎌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 미드웨스턴대의 연구 결과 맹장이 우리 몸에 유익한 박테리아의 저장고 역할을 해 면역체계 유지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더 스미스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맹장의 진화를 알아보기 위해 533 종 포유류의 내장과 그 환경 특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맹장이 각기 다른 종에서 각각 30차례에 걸쳐 진화했으며, 대다수의 경우 맹장이 한 번 나타나면 진화 혈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123rf

특히, 맹장이 있는 동물은 내장 내 림프 조직의 밀도가 높았는데,이는 면역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림프 조직은 몸에 이로운 영향을 끼치는 종류의 박테리아가 자라도록 자극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박테리아는 맹장에 보관되는 까닭에 설사병과 같은 재난을 겪더라도 모두 소실되지 않는다.

스미스 부교수는 “맹장을 제거한 사람들, 특히 몸에 이로운 소화관 박테리아가 몸에서 모두 빠져나간 사람들은, 질병에서 회복되는 시간이 조금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내 환경이 정상화되면 유익균들은 빠르게 증식해 대장을 원상복구 시키지만 맹장이 없으면 살아남은 유산균 숫자 적어 회복이 더디게 된다는 것이다.

맹장수술, 충수돌기 떼어내는 수술
맹장이 위험할 정도로 부풀어 올라 병원 신세를 지는 환자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맹장수술은 정확히 말하면 맹장에 붙은 충수돌기를 떼어내는 수술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충수돌기와 맹장을 구분하지 않고 맹장을 떼어낸다는 표현이 많이 쓰인다.

최근에는 배꼽에 구멍을 뚫은 뒤 카메라와 도구를 넣고 수술하는 복강경수술로 흉터를 최소화해 입원 기간도 줄었다. 맹장염 혹은 충수염의 증상은 95% 이상에서 복통이 발생한다. 식욕부진, 오심, 구토가 있을 수 있다. 복통은 초기에는 상복부 통증이 미세하게 있다가 점차 우측 하복부로 국한되어 통증이 발생한다.

맹장이 진화 때 사라지지 않은 이유는 가치가 있었을 것이라 인식하면서도 그 존재 자체가 미스터리였다.맹장염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의사들은 맹장 입구가 막혀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본다. 맹장의 역할이 밝혀졌으니 이제 불필요하다고 일부러 없앨 필요가 없다.

그러나 충수염은 자칫 수술 시기를 놓치면 대장을 절제해야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충수가 터지면서 복막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
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S


[주간시사매거진 = 정상원 기자 / jsw@weekly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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