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체포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조사
檢, 체포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조사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6.11.0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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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40일 만에 귀국… “대통령 독대 안 했다”
▲ 비선실세로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씨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구치소 호송차에서 내려 검찰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 = 남희영 기자] 박근헤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함께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화계 황태자’ 광고감독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귀국 직후 5시간에 가까운 1차 조사를 받고 구치소로 돌아갔다가 4시간 반만에 다시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9일 오전 10시부터 차 전 단장을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두달 전부터 중국에 머물다 전날 밤 늦게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차씨는 귀국 직후 공동강요, 횡령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돼 심야조사를 받았다.

차씨는 귀국 직후 그는 “드라마 촬영 때문에 중국에 갔다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져 마음이 복잡해 머물렀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몇 번 만났을 뿐 독대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씨와의 관계나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으며,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울먹이며 사과했다. 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지만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49)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차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돈을 횡령하고, 포스코계열 광고회사(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업체 C사에 지분 80%를 넘기라고 회유·협박하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차씨는 검찰이 적용한 혐의 외에도 자신의 측근들을 정부 문화정책 분야 고위직에 임명되게 한 후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개입하고, 각종 이권사업을 따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설립됐다는 의혹을 받는 미르재단의 초대 이사장에 오른 김형수 연세대학교 교수도 차씨의 대학원 은사다. 또 차씨 실소유 의혹이 제기된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가 지난 5월 박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시 행사 연출사업을 따낸 경위, 각종 광고 수주를 위한 영향력 행사 등의 의혹도 있다.

검찰은 이날 '최순실 게이트'의 장본인 최순실(60·구속)씨와 안 전 수석, 정호성(47·구속) 전 부속비서관에 대한 조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주간시사매거진 = 남희영 기자 / nhy@weekly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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