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제2차 최순실 내각, 대통령이 아직 정신 못 차려“
추미애 "제2차 최순실 내각, 대통령이 아직 정신 못 차려“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6.11.0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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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시사매거진DB

[주간시사매거진 = 남희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신임 국무총리로 지명하는 등 일부 개각을 단행한 것과 관련, "최순실 내각을 정리하라고 했더니 또 제2차 최순실 내각을 만든 느낌"이라고 혹평했다.

추 대표는 "정국이 풀려야 하는데 더 꽉 막혀 가는 것 같다. 대통령이 국정을 진공 상태로 만들어 놓고 또 쪽지를 내려보내 총리 인사를 발표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 그런 느낌이 드는 순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대표는 "법치를 무너트리고 대한민국의 정의를 무너뜨리고 헌정질서를 혼돈의 도가니로 밀어 넣은 장본인인 대통령이 최근 한 일은 겨우 최순실은 선거 때 홍보물을 만져주고 연설문을 다듬어준 아는 사람이다는 내용의 90초 사과"라며 "그 뒤에 한 일은 정치검찰의 대명사인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을 임명한 것인데, 이것은 엄청난 의미를 내포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검찰을 여전히 손아귀에 쥐고 놓지 않겠다. 최순실을 사수하라는 의미였던 것"이라며 "오늘 한 일은 그 코드에 맞춰서 총리를 즉각 임명한 것"이라며 "어제까지는 부역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거국내각 쇼를 벌이다가 안 되니까 오늘은 그 쇼도 사실은 이런 일을 하려고 짜 맞춘 시나리오 각본이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추 대표는 "국정이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되고 새출발할 수 있도록 박 대통령이 스스로 거취부터 밝혀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거국중립내각은 대통령이 먼저 내려놓은 다음에 할 수 있다'고 한 야당 유력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착각한다'며 남 탓만 한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국정을 진흙탕에 빠뜨린 박 대통령이 '나보고 사교를 믿는다는 얘기가 있다'며 섭섭해 했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박 대통령이 자신의 비위에 상하는 말에 날이나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국민 감정은 박 대통령 탄핵과 하야가 절반가량임에도 헌법과 법률 질서를 지키고 싶어 야당 대표로 많이 절제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여당이 석고대죄는커녕 남탓만 계속한다면 우리는 다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추 대표는 "대통령이 숨는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 국정을 볼모로 하지 말라"며 "헌법과 법률에 따른 질서 있는 국정 운영의 첫 단추는 대통령 자세에 달려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간시사매거진 = 남희영 기자 / nhy@weekly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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