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환자, ‘재발’이 ‘죽음’보다 두려워
난소암 환자, ‘재발’이 ‘죽음’보다 두려워
  • 김선화 기자
  • 승인 2016.03.30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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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개 주요 병원, 재발성 난소암 환자 143명 대상 삶의 질 연구

▲ ⓒ123rf
[주간시사매거진 = 김선화 기자] 재발성 난소암 환자들은 ‘재발’을 ‘죽음’보다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한부인종양학회가 발표한 재발성 난소암 환자의 항암치료로 인한 심리적, 육체적 고통에 관한 삶의 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재발이 꽤 또는 매우 걱정된다’는 환자는 72.7%로, ‘죽음(42.6%)보다 1.5배 이상 많았으며, ‘전이(67.8%)’가 뒤를 이었다.

재발이 두렵다는 응답은 1회 재발 환자 71.6%, 2회 재발 환자 68.9%, 3회 재발 환자가 75.9%로 재발 횟수와 무관하게 높게 나타나 난소암 환자들은 ‘재발’의 횟수보다 ‘재발’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통계에 따르면, 난소암은 1차 치료 후 재발률이 50~75%로 대표적인 부인암인 자궁내막암(5~40%), 유방암(20~30%)에 비해 높다.

한편, 재발성 난소암 환자들은 치료 중에도 ‘외모’에 관한 관심(10점 척도 기준 평균 6.37점)이 높았으며, 항암치료의 대표적 부작용인 ‘탈모’ 등의 외모 변화로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은 재발 횟수 별로 평균 ▶1회 6.15점 ▶2회 6.38점 ▶3회 6.44점, 6점 이상을 응답한 환자는 재발 횟수 별로 ▶1회 45% ▶2회 51% ▶3회 이상이 57%로 재발 횟수가 많을수록 외모에 관한 관심이 더 높았다.

특히 ‘탈모’로 “자신의 모습이 불만족스럽고 감추고 싶었다”는 환자는 77.6%에 달했으며, 환자들은 탈모로 인해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꺼리고(65%),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감소했다(76%)고 응답했다. 그 밖에 환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종과 피부 및 손·발톱 색 변화로 인해 어려움을 느꼈다.

이정원 사무총장은 “난소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재발률이 높아 치료가 무척 어렵고, 환자들이 장기적인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불안감과 스트레스는 주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며, “이에 사회의 공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부인종양학회 배덕수 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재발성 난소암 환자가 치료 중 겪게 되는 고통과 상실을 확인한 만큼, 이를 보듬고 환자를 위한 개선된 치료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환자들도 치료 과정에서 충분한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가족을 비롯한 주변과 의료진, 사회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5개 주요 병원(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제일병원)에서 치료받는 재발성 난소암 환자 143명(1회 재발 60명/2회 재발 29명/3회 재발 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간시사매거진 = 김선화 기자 / ksh@weekly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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