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0시 ‘메르스 종식’···세계 2위 메르스 발병국 ‘오명’
24일 0시 ‘메르스 종식’···세계 2위 메르스 발병국 ‘오명’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5.12.23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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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방역 미흡에 감염자 확산···7개월 간 감염 186명, 사망 38명

▲ 메르스 상황은 첫 환자가 발생한지 7개월만인 23일 자정을 기해 상황이 공식 종료된다. (사진=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 = 남희영 기자] 지난 5월20일 국내에서 첫번째 메르스 환자가 확진된 뒤 그간 총 186명이 감염됐으며 이중 38명이 숨졌다. 치사율은 20.4%다. 보건당국은 23일 자정을 기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종식을 공식 선언한다.

미흡한 초기 방역으로 감염자의 확진 과정에서 생긴 메르스 확산은 우리나라의 허술한 공공의료체계가 맞물려 세계 2위의 메르스 발병국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첫 환자는 중동지역에서 메르스에 감염됐지만 입국 당시 증상이 없어 별다른 관리를 받지 못했고, 입국 7일 만에 38도 이상 고열 등을 호소했는데 증상이 발현한 후에도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병의원 4곳을 돌아다녀 확산되기도 했다.

또한 보건당국의 잇단 오판과 소홀한 병원 감염 관리, 북적이는 응급실, 병문안 문화, 대형병원 쏠림 현상 등 우리나라의 허술한 공공의료체계가 메르스 확산을 불렀다. 그러면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의 메르스 발병국이라는 오명도 썼다.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어린 자녀를 둔 마지막 80번 환자는 무려 6개월 동안이나 가족들과 격리된 채 치료를 받아야 했으나 결국 숨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국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는 사라졌지만 2명은 후유증과 기저질환 등으로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다행히 호흡과 혈압 등이 불안정한 환자는 없는 상태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28일 더 이상의 메르스 감염 우려가 없다며 사실상 종식을 선언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2월 1일에는 위기단계를 ‘관심’으로 낮췄다. 이번 메르스가 완전 종식되는 23일 자정은 80번 환자가 사망한 11월 25일 이후 28일째가 된다.

복지부는 더 이상 메르스 감염자가 없기 때문에 복지부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23일 자정에 메르스 상황이 완전 종식된다고 밝혔다. 다만 신종감염병의 해외 유입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방역대책을 계속해 차질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간시사매거진 = 남희영 기자 / nhy@weekly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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