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망자 2명, 3차 감염자' 발생…"국민 불안 커져"
메르스 '사망자 2명, 3차 감염자' 발생…"국민 불안 커져"
  • 김유위 기자
  • 승인 2015.06.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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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한 대학병원에 메르스 감염자 격리센터가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 = 김유위 기자]지난 1일,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의심환자가 사망한 후 또다시 사망자가 발생, 국내에서 총 2명 사망했다.

첫 사망한 의심환자, 검사 결과 양성반응… 메르스가 상황 악화시켜

첫 사망자인 50대 여성은 '메르스 의심환자'로, 보건당국은 역학조사와 검체조사 실시했다. 이에 메르스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단돼 사망 여성은 의심환자에서 확진환자임이 밝혀졌다.

또한 사망원인을 급성호흡기부전이라 밝혔지만 이 환자는 천식, 고혈압, 의인성 쿠싱 증후군(관절염으로 인한 스테로이드 복용 원인)의 기저질환자였다. 전문가들은 "사망자의 기저질환이 면역력 약화 및 호흡기 질환의 발병과 관계가 있어, 메르스가 상황을 더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보건당국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 치료 중이던 6번째 메르스 확진환자가 최종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환자는 70대 남성으로, 이 환자는 메르스 최초 환자와 15~17일 사이 접촉한 이후 지난달 28일 확진판정을 받아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 치료 중이었다.

이 환자는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자로 2011년 신장암으로 인해 신장적출술을 받은 바 있다. 이 역시 전문가들은 사망자의 사인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면역력 약화 등, 메르스가 관여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보고 있다.  

메르스 확진환자 25명으로 늘어… 이 중 3차 감염자 2명도 발생

보건당국은 메르스 확진환자가 25명으로 늘어났으며 이 중 메르스 최초 감염자로부터의 감염 아닌, 2차 감염자로부터 메르스가 전염된 3차 감염자 2명이 추가적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최초 감염자로부터 메르스가 전염된 것과는 달리 2차 감염자로부터 3차 감염이 발생한 것과 메르스로 인한 국내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중동에서 발생한 메르스가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변형된 것 같다"며 "메르스의 치사율이 40%에 육박하고 전염성이 더뎠던 중동지역과 달리, 한국에서는 전염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라고 전했던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확진환자의 직접적인 사인이 '메르스'인지는 철저히 조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메르스가 환자의 상황을 악화시킨 것은 사실이다. 또한 그동안 3차 감염자가 없어 안도하고 있던 보건당국에 비보가 날아왔다. 2일 2차 감염자로부터 3차 감염자 2명이 발생했다는 소식은 국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보건당국의 안일한 초동 대응, 뒤늦은 격리조치 등 계속해서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히 나타나는 가운데, 앞으로 당국의 행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주간시사매거진 = 김유위 기자 / kyw@weekly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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