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李 단독회담 사실상 거부...“尹 해외순방 후 여야회동 고려”

“대통령은 영수회담 용어 자체를 인정하지 않아”

2022-09-14     정대윤 기자
윤석열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대통령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거듭된 영수회담 제의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영국·미국 순방 이후 여야 대표들과의 회동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독회담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4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후 “대통령이 해외순방 다녀오셔서 (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만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회동) 방식은 어떻게 되든 간에, 그쯤 되면 한번 논의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측이 선호하는 일대일 회담 형식에 대해서는 사실상 선을 그은 것이란 해석이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13일 기자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여야를 떠나서 민생을 구하는 데 어떤 것이 필요한지 허심탄회하게 머리를 맞대자”며 “영수 회담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수석은 이어 “누누이 얘기하지만, 대통령은 영수회담 용어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과거에 여당의 총재가 대통령이었을 때는 영수회담이라는 얘기가 일리 있지만, 지금은 대통령과 당 대표의 만남”이라며 “구시대에 쓰던 얘기를 계속 쓰지 않겠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국민의힘) 비대위가 만들어지고 정의당도 비대위가 정리되면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다녀오고 나서 방식이 어떻게 됐든지 그때 즈음 한 번 논의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수석은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와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쌍특검’을 요구하는 민주당을 향해 “우리 여사님에 대해 지난 정부에서 2년 동안 할 만큼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민주당도 진짜로 특검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한 것을 강조하며 “특검을 하려면 여러 조건,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것조차 합리적이지 않다는 얘기가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