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성상납 의혹’ 기업 대표 “朴 만나게 해 준다고 했다”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 측 “진술 너무 구체적...자료 많이 확보”

2022-06-30     정인옥 기자
이준석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성상납을 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이 대표로부터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김 대표 측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30일 서울구치소에서 오전 경찰 접견 조사를 마친 뒤 “2013년 7월 11일 김 대표가 이 대표와 밥을 먹으며 ‘대통령을 모실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더니, 이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연결해줄) 두 명을 거론하며 ‘힘을 써보겠다. 도와주겠다’고 답했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 측은 이 대표가 “알선수재죄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알선수재는 직무와 관련한 일을 처리해 주도록 알선해주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는 범죄 행위를 말한다.

김 대표는 2013년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이던 이 대표에게 성 접대와 명절 선물 등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현재 별개의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경찰은 김 대표를 이날 오전부터 성 상납 의혹 사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김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회사인 아이카이스트에 박 전 대통령이 방문해주기를 바랐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비대위원이었던 이 대표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낸 뒤 대전에서 만났다고 진술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와 카이스트 03학번 동문이지만, 서로 알게 된 것은 그 일이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이 대표가 언급한 두 명 중 한 명에 대해 "이 대표가 형님처럼 모시는 국회의원이고, 나머지 하나는 기업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상납을 증명할 자료 여부에 대해서는 "이준석 대표가 대전에 왔을 때 일정표, 업소에서 결제한 카드 내역, 환불 내역 등이 있다"며 "(성상납 의혹 제보자인) 직원 장 모 씨도 가진 자료가 꽤 많아 제공해달라고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의 진술이 너무나 구체적”이라며 “이 대표는 진중권, 신지애와 토론하는 수준으로 빠져나갈 생각을 하면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은 지난해 말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이 이 대표를 고발하며 불거졌다. 경찰은 이 사건을 지난 1월 검찰에서 넘겨받아 수사해왔고, 고발인인 김세의 전 기자와 강용석 변호사를 불러 조사를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