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에 "러 침공 시 신속 대응"…'16일 가능성' 제기

우크라 대통령과 전화 통화…올해 들어 세 번째 젤렌스키 "더 많은 군사·재정 지원, 우크라 방문" 최근 동맹에 "러, 16일 우크라 침공 가능" 전달 전날 푸틴과 전화 담판…성과 없이 '빈손' 종료

2022-02-14     정대윤 기자
12일(현지시간)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져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올해 들어서만 공식적으로 세 번째로,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 담판이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된 뒤 하루 만에 이뤄졌다.

백악관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미국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국경 러시아 군사력 증강에 대응해 외교와 억지를 계속 추구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더 많은 군사적·재정적 지원과 우크라이나 방문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한 고위 관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위협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했다"며 "미국이 더 발전된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해 더 많은 군사 지원을 해야 한다는 새로운 요구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상당한 재정 패키지 필요성도 강조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경제적 지지로 푸틴에게 서방이 우크라이나 편에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가능한 한 빨리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것을 요청했지만, 긍정적인 반응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미국 관리들은 바이든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유럽 정상들과 화상 회의에서 러시아가 이르면 오는 16일 물리적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고 전달했다.

미국은 미사일 공격과 사이버 공격이 선행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한 소식통에 따르면 화상 회의에서 사이버 공격이 임박했다는 점도 언급됐다.

다만 유럽은 러시아가 16일에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한 영국 관계자는 "우린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한 유럽연합(EU) 관계자는 "전쟁은 비용이 많이 들고, 우크라이나는 모든 걸 걸고 싸울 것이다. (침공은) 푸틴에게 실수다"라며 회의적인 분석을 내놨다.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10일부터 벨라루스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역 군사 압박을 높이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13일 CNN에 출연해 러시아가 오는 20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전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단계에 있다면서 "지금 당장이라도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 행동이 시작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