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먹는 코로나 치료제, 고위험군 입원.사망 확률 89% 줄여

“오미크론에도 효과”...고위험군 아닌 일반인 대상 효과는 70% 수준 그쳐

2021-12-15     고천주 기자
미국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가 고위험군의 입원·사망 확률을 90% 가까이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팍스로비드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경구용 항바이러스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최종 임상시험 분석 결과, 고령층과 기저질환으로 인한 고위험층이 코로나19 증상 발현이후 3일 이내에 이 치료제를 복용할 경우 입원·사망 확률이 90% 가까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증상 발현 후 3일 이내에 팍스로비드를 복용하면 입원·사망 확률은 89%, 5일 이내에 복용하면 88%의 입원및 사망 확률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치는 지난달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중간 발표와 거의 일치하는 것이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5일 동안 12시간마다 복용하는 알약 형태의 치료제다.

이번 시험은 비만, 고령, 기저질환 등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행됐는데, 복용한 참가자 중 5명만 입원했고 사망자는 없었다. 반면 플라시보(위약) 복용군에서는 44명이 입원해 이 중 9명이 사망했다.

반면,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는 이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는 청년이나 백신 접종자 등 673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의 임상시험에서는 입원·사망 위험이 70%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화이자는 팍스로비드가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화이자는 지난달 미 식품의약국(FDA)에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면서 공개한 초기 임상 자료를 통해서도 이 치료제가 코로나19 감염 중증과 사망 확률을 89%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화이자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이 치료제의 구체적인 예방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추가 시험할 계획이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내며 팍스로비드는 몇 주 안에, 이르면 연내에 미 식품의약국(FDA) 등 각국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팍스로비드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리토나비르와 함께 환자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