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사망자 10만명... 베트남전쟁 10년간 전사자의 거의 2배

2020-05-28     정상원 기자
미국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사람이 27일(현지시간) 1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오후 5시30분(미 동부시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를 10만47명으로 집계했다. 전 세계 사망자 35만3414명 가운데 28.3%에 해당한다.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10명 중 3명이 미국인인 셈이다.

지난 2월 6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카운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온지 채 4개월이 안 된 111일 만에 10만명 넘게 숨진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사망자 10만명은 한국전쟁을 포함해 그 이후 미국이 개입된 모든 군사적 분쟁에서 숨진 미군 장병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치이며, 1968년 유행한 독감으로 미국에서 숨진 사망자 규모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유행했을 때 미국의 사망자 수는 67만5000명이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전체 주민의 절반에 해당하는 인구가 사망한 셈이라고 전했다. CNN 방송은 첫 사망자가 나온 뒤 매일 거의 900명씩 코로나19로 숨진 셈이라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압도적으로 50세 이상의 고령자들이라고 전했다. 일부 주에서는 사망자의 약 3분의 2가 80세 이상 고령자들이었다. 노인 요양시설이나 실버타운이 가장 피해가 큰 곳이 됐다. 또 가난한 사람이나 흑인, 라티노 등 유색인종이 다른 인종, 다른 계층에 비해 더 많이 희생됐다는 분석도 내놨다. 또한 부유하고 의료보험을 감당할 여력이 되는 지역은 사망률이 낮은 반면 불법 이민자들이 많은 지역에서는 사망률이 훨씬 더 높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69만5776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꾸준하게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봉쇄됐던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오늘 (코로나19) 검사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500만건을 넘겼다”고 자찬하면서 각 주들을 향해 경제 활동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촉구하며 “안전하게 열어라”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