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 치료 의료진 2차 감염···심하면 사망까지
야생진드기 치료 의료진 2차 감염···심하면 사망까지
  • 편집국
  • 승인 2015.02.2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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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진드기는 주로 숲과 초원, 시가지 주변 등 야외에 서식하는데 국내에도 전국적으로 들판이나 산의 풀숲 등에 널리 분포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 = 편집국 ]25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서울의 S 대학병원 응급실에 온 60대 여성을 치료하던 의사와 간호사가 발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을 호소해 검사를 받았다.

이 여성은 패혈증이 의심돼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 상태가 악화하자 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거듭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환자의 사인은 사망 14일후에 나왔는데 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숨진 환자와 접촉했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4명은 SFTS 감염여부를 조사한 결과 유전자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간접적인 혈청검사에서는 4명 모두 SFTS 바이러스에 2차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 이들은 다행히 치료 후 모두 완치 판정을 받았다.

SFTS는 2012~2013년 중국에서 사람간 감염 사례가 확인된 적이 있으나 국내에서 2차 감염 의심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해당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검사인 PCR(중합효소 연쇄 반응)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와 SFTS 확진사례로는 포함하고 있지 않지만 혈청검사에서는 양성이 나와 2차 감염 의심사례로 분류했다"며 "국내 첫 사례여서 해당 병원 의료진과 공동으로 이러한 내용의 논문을 미국감염학회지에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혈액은 사람간 전파가 가능해 전파 방식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며 "중국에서 2012년 2차 감염이 보고된 후 의료진에게는 혈액 및 체액의 직접적 접촉에 따른 전파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접촉성 감염 예방 원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SFTS는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2009년 중국에서 최초로 보고됐고 2013년 1월 일본에서 최초 사망사례가 확인되며 과거 원인 미규명 유사환자 검체를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처음으로 확진 환자가 발생했으며 치사율이 47.2%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집에 서식하는 진드기와 달리, 주로 숲과 초원, 시가지 주변 등 야외에 서식하는데 국내에도 전국적으로 들판이나 산의 풀숲 등에 널리 분포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면 1~2주의 잠복기 이후 발열이나 근육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고 심해지면 의식이 떨어지다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사망한다.
 


[주간시사매거진 = 편집국 / nwtopia@weekly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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