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일부 우크라 이미 진입…훈련 마치는 대로 숫자 늘어날 것"
"북한군 일부 우크라 이미 진입…훈련 마치는 대로 숫자 늘어날 것"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4.10.30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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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복수의 서방 소식통 인용해 보도
[뉴시스]  리투아니아 비정부기구(NGO) 블루옐로 대표 조나스 오만이 28일 자국 LRT 방송 인터뷰에서 공개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보내온 사진. 우크라이나 병사가 인공기를 들고 있다. (출처 LRT 캡처)
[뉴시스] 리투아니아 비정부기구(NGO) 블루옐로 대표 조나스 오만이 28일 자국 LRT 방송 인터뷰에서 공개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보내온 사진. 우크라이나 병사가 인공기를 들고 있다. (출처 LRT 캡처)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일부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진입했다고 서방 소식통을 인용해 CNN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서방 소식통 두 명은 매체에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마치고 전쟁 최전선으로 이동하면서 그 숫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특히 한 관리는 북한 파병군과 관련해 "그들 중 이미 '많은' 사람이 전투에 투입된 것 같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 1만여 명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하고 있고 일부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날 우크라이나 블로드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활동하는)북한 군인은 3000명이다. 우리 정보기관이 제공한 첩보를 사실로 판단하고 있다"며 "그들(파병 북한군)은 곧 1만2000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한 서방 관계자는 북한군 병력 규모와 관련해 "수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세계 동맹국과 협력국은 이 문제를 주시하고 협의하고 있다. 유럽·대서양과 인도·태평양 지역을 비롯해 그 밖의 지역의 안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문제와 관련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한 언덕에 게재된 것으로 SNS에 돌고 있는 북한 인공기. (출처 LRT 캡처)
[뉴시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한 언덕에 게재된 것으로 SNS에 돌고 있는 북한 인공기. (출처 LRT 캡처)

 

한국 정부는 현재 러시아 안 북한 병력 규모를 1만3000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영국이 제시한 추정치보다 많다. 특히 미국은 지난주 러시아 내부에 있는 북한군 병력이 3000명 수준이라고 언급했다가 추정치를 더 높게 조정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수비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다는 주장을 미국 정부 차원에서 확인할 수 없다"고 신중을 기했다. 이를 놓고 매체는 미국 정부가 북한군 배치와 관련한 대응을 한국 정부 발표보다 한참 늦게 해왔다고 되짚었다.

앞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고위 관계자는 매체에 북한이 군 병력 외에도 지난해부터 포탄 200만여 발로 구성된 탄약 컨테이너 1만1000여 개를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350만 발을 제공했다고 발언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수량 차이는 있지만 수백만 발 단위로 지원했다는 큰 주장에는 차이가 없는 셈이다.

미국은 북한을 통제하기 위해 중국에 역할론을 압박해 왔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이 북한을 통제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요구했다.

다만 나토 관계자는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중요한 조력자였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중국이 북한을 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앞서 한 우크라이나 지원 단체는 북한군이 지난 25일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첫 전투를 벌였으며,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전사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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