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 올해 미국 대선을 준비하기 위한 공화당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14일(현지시각) 전대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 도심은 일찌감치 찾아온 참석자들과 곳곳에 배치된 경찰들로 붐비고 있었다.<뉴시스>
특히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의 홈구장인 파이서브포럼을 중심으로 겹겹이 철조망이 처져있었고, 일대로 진입하기 위한 도로도 대부분 통제됐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하면서 전반적인 경각심이 높아진 모습이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전당대회 참석을 위해 이날 밀워키에 입성했다.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중 총격을 입고 피를 흘리며 대피했기에 전당대회 연기 우려도 제기됐으나, 전대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일찌감치 밀워키에 자리를 잡았다.
밀워키에는 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 외에도 공화당대의원, 경찰, 취재진, 시위대 등 총 5만명이 모일 것으로 주최측은 보고 있다. 수만 인파가 집결할 예정인 만큼 사고를 대비한 보안 절차와 경계가 이뤄지고 있었다.
밀워키미첼국제공항에서 밀워키 전당대회장인 파이서브포럼까지는 차로 약 15분 거리지만, 이날은 도심 진입부터 쉽지 않았다.
내비게이션에 따라 차를 몰았지만 곳곳이 통제돼 있어 번번이 운전대를 돌려야했다. 외곽을 한참 돈 이후에야 진입로를 발견했는데, 그마저도 1개 차선 외 전 차선을 통제하고 번갈아가며 양방향을 통행시키고 있었다.
취재진은 전대 출입을 위해 사전에 출입증 교부 절차가 필요하다. 총 세개의 출입증이 필요한데 공화당전국위원회가 발급한 하얀색 출입증과 요일별 전대장 출입증, 마지막으로 미 비밀경호국 신원검사를 거쳤다는 노란색 출입증 등 3가지였다.
출입증을 교부하던 공화당관계자는 비밀경호국 출입증을 가장 먼저 건내며 "어떤 상황에서도 이 출입증을 목에 걸고 있어야 한다"며 "어제 발생한 일을 생각하라"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사건으로 전대 보안 경계심이 높아진 만큼 비밀경호국 출입증이 없으면 수상한 인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였다.
10여분간 걸리는 전당대회장까지는 곳곳에 경찰이 배치돼 있었는데 소속은 밀워키, 위스콘신주 등 다양했다. 미시간주에서 파견온 경찰 무리도 눈에 띄었다.
밀워키 주민 브래드씨는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 사고를 언급하며 "이번 전당대회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마치길 바란다. 경찰들이 엄청나게 많고 보안 검색도 많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장 내부로 들어가는 절차도 까다로웠다. 보안검색대를 포함해 총 세차례 출입증 검사를 거친 이후에야 전대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무대 앞에는 공화당 대의원 2429명을 위한 자리가 각 주(州)별로 마련됐고, 상원의원이나 주지사 등 내빈들을 위한 공간도 별도로 준비돼 있었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신분을 공식 인증하는 일종의 대관식이다. 공화당 주요인사들이 발언대에 오르고, 3박4일간 각종 행사가 진행돼 대선 열기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아울러 17일에는 아직 베일에 싸인 부통령 후보 연설이 진행되고, 마지막날인 18일 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 발표는 15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