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대화 중 갑자기 친구 넘어뜨려 중상 입힌 20대 ‘실형’
격투기 대화 중 갑자기 친구 넘어뜨려 중상 입힌 20대 ‘실형’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4.06.03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해자, 머리 다쳐 냄새 잘 맡을 수 없는 ‘무후각증’ 진단
울산지방법원 전경.ⓒ뉴시스
울산지방법원 전경.ⓒ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종합격투기 기술을 따라한다며 갑자기 친구를 넘어뜨려 크게 다치게 한 20대 남성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울산지법 형사12부(재판장 김종혁 부장판사)는 중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월 초 울산 동구의 한 식당에서 친구들과 격투기에 관한 대화를 하던 중 갑자기 친구 B씨에게 달려가 다리를 잡은 채 몸으로 밀어 넘어트려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넘어지면서 시멘트 바닥에 그대로 머리를 부딪쳐 잠시 의식을 잃었다. 이후 병원에서 전치 4주에 해당하는 후두부 골절과 냄새를 잘 맡을 수 없는 난치성 질병인 무후각증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장난을 친 것일 뿐 다치게 할 고의는 없었고 다칠 것이라는 예상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가 종합격투기를 배운 적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재판부는 "일반적으로 누구나 상대방을 갑자기 딱딱한 바닥에 넘어뜨리면 다칠 수 있다는 것을 예견할 수 있다"며 "피고인은 더욱이 종합격투기를 배운 경험이 있으므로 이런 점을 충분히 인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부는 "A씨의 갑작스러운 행동 때문에 피해자는 머리를 보호하지 못한 상태로 넘어져 다쳤고 이후 무후각증 진단을 받는 등 중한 결과가 발생했다"며 "피해자가 신체·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면서 A씨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A씨가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점, 피해자에게 치료비 일부를 지급한 점, 피해자를 위해 100만원을 공탁한 점 등도 참작했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