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우리 몸의 중심에는 척추가 있다. 머리뼈부터 골반까지 이어져 있는 척추는 신체의 중심을 잡는 몸의 기둥 역할을 한다. 척추는 경추, 흉추, 요추, 천추 4개 부분으로 구분하며, 모두 25개의 척추뼈가 층층이 쌓여있는 구조다. 이렇게 쌓인 척추뼈 사이에는 물렁뼈가 들어있다. 이것을 디스크라고 부르며, 우리말로는 추간판이라고 한다.
건물이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인 점검과 보수가 필요한 것처럼 디스크는 척추 각 부분 사이에 위치한 유연한 조직으로, 마치 건물의 벽돌처럼 각 부분의 안정성과 움직임을 지원한다. 건물의 벽돌이 손상되면 건물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듯이 디스크 통증도 근육과 뼈의 지지체에 따라 증상이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의 도움과 종합적인 치료 계획이 필요하며, 건물과 마찬가지로 척추도 지속적인 관리와 보수가 필요하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이 발생했다면 허리에 심하게 감기몸살이 온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감기, 몸살에 걸리지 않으려면 손위생을 비롯해 위생관리를 하듯 척추도 척추 위생을 평소에 관리하면 그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갑작스런 허리 통증, 90% 이상이 허리디스크 문제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는 90% 이상이 허리디스크 문제다.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불리지만 정확한 병명은 요추추간판탈출증이다. 디스크 외부를 구성하는 겹겹의 양파 같은 외부 껍질에 균열이 생기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디스크 내부 쿠션 역할을 하는 물질이 그 균열을 통해 풍선 부풀 듯 밀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우리 몸도 조금씩 낡아지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누구나 살면서 피할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를 오래 지속하는 등의 바르지 못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젊은층에서도 발병률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주요 증상은 허리와 다리의 통증이다. 평소 자주 다리가 저리거나 감각이 저하되는 느낌이 있다면, 허리디스크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허리를 구부리거나 오래 서 있거나 앉아있을 때도 통증이 곧잘 발생한다. 허리디스크 발병 초기에는 간헐적인 허리 통증만 있다. 이를 오래 방치하면 통증이 점점 커진다. 허리를 포함, 다리에서 엉덩이, 발등으로 통증이 퍼지고, 더 악화하면 하반신 전체의 운동 기능에도 문제가 생긴다. 이렇게 되기 전에 반드시 척추 전문 정형외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연세히어로정형외과 양재호 원장은 “피부에 상처가 나면 상처가 덧나지 않고 잘 아물게 하기 위해 연고를 바르듯 허리디스크에 생긴 균열 부위에 약을 발라주면 그 통증이 줄어들고 상처가 낫는 역할을 한다”며 “하지만, 허리 디스크 안까지 직접 약을 발라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있는 꼬리뼈의 구멍을 통해, 가느다란 긴 관을 척추신경관 안으로 집어넣고 문제가 있는 디스크 부위까지 접근한 다음, 약물을 투여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허리디스크 시술”이라고 설명했다.
‘나무보다 숲을 보는 치료’...“‘통증’ 자체가 아닌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치료 지향”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에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허리디스크 환자의 90% 이상은 쉬거나, 약을 먹거나, 물리치료, 충격파치료, 도수치료, 운동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은 호전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다 통증의 강도와 빈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신경을 압박하여 신경이 붓고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대표적인 시술로는 ‘신경차단술’이 꼽힌다. 하지만 ‘신경차단’이라는 명칭 때문에 통증 치료를 받으러 오고 싶은 환자들이 무서워하며 꺼리는 경우가 있다. “신경차단이면 통증을 못 느끼도록 신경을 끊어버리는 거 아닌가요?”라는 오해가 그것이다. 이에 대해 양재호 원장은 “걱정하시는 것처럼 신경을 자르는 것이 아니고, 잠시 쉬게 해준다고 생각하시면 된다”며 “신경차단술로 신경 주위의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면 주위의 근육과 현관 속 피의 흐름이 좋아지고 신경이 회복되면서 통증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경차단주사를 맞는다고 해서 누구나 바로 안아파지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양 원장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땐, 주사 직후 눈에 띄는 통증 호전을 경험하지만 디스크의 손상 범위가 크고 염증이 심하면 증상의 개선이 천천히 오게 된다”며 “또한 신경차단술 후 일주일 동안 어떻게 증상이 변화했는가에 따라 다음 치료 계획이 변경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 원장은 “일시적이고 한방에 낫는 통증 치료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의 ‘관리’ 차원에서 접근하는, 즉, 나무보다 숲을 보는 치료를 지향한다”며 “눈에 보이는 척추와 관절의 ‘통증’ 자체가 아닌, ‘원인’을 치료한다. 따라서 유행하는 치료, 주사 한 방에 나아지는 치료를 원하신다면 저희와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증을 완화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활습관이나 환경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드린다”며 “본인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법을 알려드려 병원에 오지 않고도 스스로 관리 할 수 있도록 해 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근거 중심(Evidence-based)의 치료’...“환자 인생에 큰 개입하는 척추수술, 신중해야”
연세히어로정형외과의 모토는 ‘근거 중심(Evidence-based)의 치료’다. 양재호 원장은 “이름도 생소한, 반짝 나타났다 사라지는, 최신치료법이라고 소개되는 그러한 치료는 연세히어로에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대신 “대학병원에서 후배 의사들을 가르치던 그 치료 방법으로, 수 많은 SCI 논문을 쓰면서 공부하고 검토했던, 그 근거가 입증된 치료만을 시행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재호 원장은 척추 전문의로서의 진료철학으로 “내가 하는 ‘척추수술’은 환자 인생에 ‘큰 개입’을 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들었다. 양 원장은 “따라서 그 개입은 매우 무거우면서도 신중해야 한다.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와 굳이 수술까지 시행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를 명확하게 구별해야만 하는 것”이라며 “또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충분한 비수술적 치료도 시도해 봐야만 하고 ‘어떤 새로운 인생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를 스스로 묻고 또 물으며, 무겁지만 진중한 마음으로, 저를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을 진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세 히어로 정형외과에서 지금껏 여러분을 괴롭힌 통증을 싹 씻어내고, 평온한 일상을 되찾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환자의 몸과 마음에 그 어떤 피해를 주지 않는, 개개인의 상태와 환경에 맞는 최선의 치료를 통증 없이, 환자분께서 마음 놓고 치료받을 수 있는, 섬세하고 안전한 치료를 통해 저와 저희 스텝들 또한 여러분들의 건강한 몸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히어로(HERO)가 되겠다”고 약속했다.